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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무늬만 경마공원’ 전락 위기… 영천경마장 놓고 마사회·부경 마주 갈등 격화
영천경마공원 관람대 투시도
한국마사회가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경북 영천경마공원(이하 영천공원)을 두고 전방위적인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월 마사회가 발표한 ‘권역형 순회 경마’ 도입 계획에 대해, 부산·경남 경마공원(부경공원) 소속 마주들이 전면 반대하고 나섰다. 말 안전과 수송 비용, 사전 협의 부재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갈등의 핵심이다.

영천공원은 당초 지역 균형 발전과 경마산업 저변 확대를 목표로 추진된 국책 사업이다. 그러나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 참여가 배제됐다는 의혹에 이어, 정작 정기 경주 없이 ‘무늬만 경마공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며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마사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부경공원과 영천공원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는 순회 경마 체계를 제안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마주들에겐 전혀 수용되지 않고 있다.

부산경남경마공원마주협회는 지난 1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176명 전원의 동의로 “영천공원에서 열리는 경주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마사회 방안에 대한 전면 거부 의사를 공식화한 셈이다.

신우철 부산경남경마공원마주협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주마가 한 번 경기를 뛰고 나면 핏줄이 다 터져서 한 달은 쉬어야 한다”며 “부산에서 영천까지 3시간 이동 후 경기까지 뛰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송 과정에서 안전 문제도 담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거리 이동으로 인건비, 관리비가 늘어나는데도 마사회에서 추가적인 비용 보상이 없다”고 말했다.

마사회가 내놓은 ‘권역형 순회 경마’는 영천공원에 경주마를 상주시키지 않고 부경공원 소속 말을 옮겨가며 경기를 여는 방식이다. 마사회는 “경마선진국형 순회 경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원활한 운영을 위한 출전 지원금 및 순회 경마 장려금 등도 신설된다”고 설명했지만, 마주협회 측은 “경주마 안전과 체력 배분 문제, 마주 지원 대책 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마 시행 방식의 변화는 곧바로 지역 세수 문제로 이어진다. 마사회는 경마가 열리는 지역 지자체에 마권 발매 총액의 10%를 레저세로 납부한다. 그러나 부경공원의 경기 수가 줄어드는 대신 영천에서 경기 수를 늘릴 경우, 부경 지역의 레저세 수입은 연간 200억~3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마사회 계획에 따르면, 부경공원의 연간 경주 횟수는 2025년 716회에서 2026년 644회, 2027년에는 596회로 줄어들 예정이다. 반면 영천공원에서는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매주 일요일에 경기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마사회 방침을 정면 비판하며 대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레저세율을 높이고, 경주마의 장거리 이동을 제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 역시 “마사회가 부산시와 경남도와 합의도 없이 레저세를 아끼려고 영천경마장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꼼수를 쓴다”며 “지역을 무시하고 물밑에서 진행해 온 마사회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영천시 입장에서는 경기 수 확대가 절실하다. 개장 후 30년간 레저세 50% 감면을 약속받은 상황에서, 마사회가 경기를 충분히 배정하지 않을 경우 세수 확보에 큰 차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천시의회 한 의원은 “영천공원 레저세 수입은 개장 초기 20억~30억 원에 그치고 이후에도 최대 100억 원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사회가 불신만 키우지 말고 미비점 보완 등 파급효과 증대를 위한 세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마사회 측은 부경 지역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부경과 영천 지역 간 세수 확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공론화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경주마 생산 규모를 확대해 부경경마장 경주 횟수를 중장기적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영천공원 개장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지역 간 갈등을 넘어, 경마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 간 충분한 논의와 조율 없이 밀어붙인 순회 경마 계획이 현실에서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마사회의 해법에 이목이 쏠린다.
 
출 판 일 : 2025.03.26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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