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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의 첫 번째 명예경주마로 ‘청담도끼’가 선정된 이후, 여러 경주마들이 농협 안성팜랜드와 제주 성이시돌목장에서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다섯 번째 명예경주마가 새롭게 선정되었다.
이번에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말은 2011년생 ‘클린업조이’다. 그는 경주마로 활동할 당시 송문길 조교사와 함완식 기수와 함께 뛰며 총 수득상금 21억 원을 기록했고, 단승률 46.9%, 복승률 75.0%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명마로 기억된다.
특히 2016년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 열린 ‘그랑프리’에서도 우승하며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그랑프리’ 우승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루어낸 성과로, 당시 부산의 명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에서는 7세라는 다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투혼의 질주를 펼치며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팬들은 더 많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나이와 다리 부상 등의 이유로 이듬해 1월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
‘코리아컵’ 당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런던타운’이 모든 주목을 받았지만, ‘클린업조이’는 자신의 마지막 경주임을 직감한 듯,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경주마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경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클린업조이’는, 그 이름처럼 사회적 약자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기쁨을 선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민형근 마주는 국내 최초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 개교 당시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건립 후원을 하는 등, 조이와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은퇴 후,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 관상마로 지내던 ‘클린업조이’는 이제 명예경주마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 관계자는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을 흔히 ‘경주마’에 비유합니다. 열심히 살아온 후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명예경주마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이 사업을 통해 말과 사람이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