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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서울 부경간 8번의 오픈 경주에서 부경 7승으로 압도적 우위 점해
‘한강의기적’이 강하기로 소문난 부경 국산마 부문을 접수했다. 제8회 Owners` Cup(GⅢ) 경마대회에서 부경 대표 ‘한강의기적’(오종환 마주)이 현 국산마 최강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총 14두(서울 7두, 부경 7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당초 대통령배 경마대회의 전초전 경주로 인해 큰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막상 경주가 펼쳐진 순간만큼은 역대 최고의 경주로 꼽힐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서울대표 ‘조이럭키’가 주도했다.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조이럭키’는 경주 초반부터 선행을 주도했고, 이어 ‘매직댄서’, ‘메이저킹’, ‘경부대로’, ‘한강의기적’ 등이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는 경주 전개가 이어졌다. 이들의 승부는 4C 이후에 가려졌다. 초반 선행을 주도했던 ‘조이럭키’가 지친기색을 보인데 반해 ‘매직댄서’와 ‘경부대로’가 앞선 장악에 나섰고, 이후 ‘한강의기적’이 가세했다. 3두의 경주마가 결승선 전방 100M지점까지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였으나 결국 종반 근성에서 앞선 ‘한강의기적’이 상대마를 제압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재 국내 최강의 국산마는 ‘경부대로’와 ‘매직댄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강의기적’은 힘과 능력, 근성을 앞세워 이들을 제압했다. 대회 시작 전 단순한 기대주, 검증이 필요한 신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였으나 ‘한강의기적’은 이런 평가를 비웃듯 월등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현재로선 부경 대표 국산마로 평가가 될 만큼의 능력을 입증한 셈이다.
‘한강의기적’이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냄으로서 오종환 마주를 비롯해 29조 문제복 조교사와 마방 관계자들은 기쁨을 같이 했다. 이중 ‘한강의기적’을 신이 내린 선물로 비유한 문제복 조교사는 29조를 맡은 후 2014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2007년 첫 29조 마방을 책임진 문제복 조교사는 2014년 경남도민일보배 경주를 통해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Owners` Cup 경주의 우승으로 올해만 벌써 2개의 경마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 문제복 조교사가 이뤄낸 호성적의 중심엔 역시 ‘한강의기적’이 있었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향후 이들이 써나갈 스토리는 하나의 장편드마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강의기적’이 호성적을 기록한데 일조한 이는 현장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유현명 기수다. ‘한강의기적’은 최근 선행 및 선입 전개를 주로 펼쳤다. 일각에서는 모래 검증, 장거리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여기에 이유가 있었다. 다만, ‘한강의기적’은 Owners` Cup 경마대회에선 선행 및 선입 전개가 아닌 추입 전개로 역전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에서 유현명 기수는 이미 검증된 능력마들이 모두 앞에서 경주 전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경주마의 능력을 믿고 그에 따라서 본연의 페이스대로 기승을 한 것이다. 유현명 기수는 ‘한강의기적’과는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총 8전 7승, 준우승 1회. ‘한강의기적’과 유현명 기수가 일궈낸 값진 성적표다.
‘한강의기적’의 선전으로 당초 우승 후보로 부각됐던 ‘매직댄서’와 ‘경부대로’는 각각 2, 3위에 그쳤다. ‘매직댄서’는 지난 6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상반기 최우수 국산마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대회의 부진(?)으로 인해 차기에는 ‘한강의기적’에 맞설 도전자로서 입장이 바뀌게 됐다. 이외 무려 30주 만에 출전한 ‘경부대로’는 3위에 그쳤으나 공백 후 첫 출전한 경주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해 차기 설욕을 예고했다.
한편 올해 서울 부경간 오픈 경주에서 단 1승에 그친 서울 대표는 이번에도 우승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서울 경주마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조이럭키’는 최종 12위에 그쳤고, ‘매직라이트’가 5위를 차지해 서울경주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강의기적’이 최강자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갓 3세마가 지존으로 불리는 경주마들을 제압한 것이다. 현재 국내는 ‘당대불패’와 ‘지금이순간’이 은퇴를 했고, ‘인디밴드’도 수술로 인해 예전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3세 신예 ‘한강의기적’이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 아직은 좀 더 검증이 필요할 듯 보이지만 현재로선 국내 국산마 계보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제8회 Owners` Cup 경마대회는 ‘한강의기적’이라는 스타마를 탄생시켰다. 이제 관심은 오는 11월 9일에 펼쳐질 대통령배 경마대회에 모아진다. 현재 서울은 ‘영산II’라는 걸출한 기대주가 있다. 여기에 맞설 부경에는 ‘한강의기적’이 있다. 이들의 대결이 성사된다면 이는 올해 최고의 빅매치가 될 수 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과연 누가 최고의 블루칩, 스타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대통령배 경마대회가 기다려진다.
★제8회 Owners` Cup 경마대회 결과
| 순위 | 경주마 | 산지 | 성별 | 연령 | 부담중량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한강의기적 | 한 | 거 | 3세 | 56 | 유현명 | 문제복 | 오종환 | 1:54.8 |
| 2 | 매직댄서 | 한 | 수 | 4세 | 58 | 김용근 | 김영관 | 최상일 | 1½ |
| 3 | 경부대로 | 한 | 수 | 5세 | 58 | 최시대 | 오문식 | 정광화 | ¾ |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