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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6경주, 인기 1위 ‘감동의바다’ 제치고 깜짝 우승
14일(일) 제6경주에서 ‘라이언산타’가 발군의 뒷심을 자랑하며 깜짝 우승을 차지해 고배당의 주역이 됐다.
경주 초중반에 걸쳐 중위권 전개를 펼친 ‘라이언산타’는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폭발적인 탄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라이언산타’는 단승식 55.2배, 쌍승식 284.5배의 고배당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감동의바다’는 앞선을 고집하지 않고 중위권 주행 후 다소 늦게 탄력을 붙여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재결 레포트에 따르면 김용근 기수는 “앞쪽에 가는 말들의 걸음이 떨어지고 있었고 어느 정도 앞말과 나란히 섰다고 생각해 다소 늦게 추진을 시작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심판위원은 이와 같은 행동이 상황 판단 착오에 기인했다고 판단해 김용근 기수에게 기승정지 6일 처분을 내렸다.
올해로 6세를 맞이한 ‘라이언산타’에게 이번 우승은 딱 1년 만의 우승이다. 지난 해 9월 29일 2000M 핸디캡 경주에서의 우승 이후 ‘라이언산타’는 순위권 안착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을 펼쳐왔다. 이번 경주 역시 ‘감동의바다’라는 강자를 포함해 만만치 않은 편성을 맞이한 데다, 부담중량마저 57kg를 부여받으며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막판 근성을 발휘한 ‘라이언산타’는 전성기 당시의 저력을 유감없이 재현해냈다.
‘라이언산타’는 2010년 9월 19일 데뷔전 이후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부경의 다크호스로 군림한 바 있다. ‘라이언산타’와 같은 영광의 주역들이 이처럼 재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팬들에게는 단순한 경주의 재미를 넘어,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희망의 메세지를 안겨주기도 한다. 같은 날 서울에서도 7세마 ‘터프윈’이 복귀전에 나서며 관심을 모았다. 경마장을 방문한 오래된 팬들 중에서는 전력이나 컨디션에 상관없이 돌아온 ‘터프윈’을 응원하는 의미로 소액의 마권을 구매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비록 결과는 9위에 그쳤으나, 이와 같은 꾸준한 도전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경마의 본질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경주로와 팬들의 기억 속에서 뜀박질할 경주마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