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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시작 전부터 한국경마팬들은 싱가폴과 일본대표마의 수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폴을 대표할 경주마로는 ‘엘파드리노’가 꼽힌다. 현재 싱가폴 스프린터 10위권 내에 랭크된 그가 선봉에 나서고, 이어 ‘트뤼도’는 국제 공인 레이팅에서 ‘엘파드리노’와 같은 능력평가(103점)를 받고 있어 역시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스피디캣’은 앞선 경주마 대비 능력에선 미흡하나 스피드가 좋은 마필이라 1400M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에 맞서는 일본 대표마 중에선 ‘피에르타이거’가 가장 앞선 전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한일 인터렉션 컵 경주에서 본지가 꼽은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개월 여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7월 실전 적응을 마친 ‘피에르타이거’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고, ‘토시갱스타’는 중앙경마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누가 우승을 하는지 외에 외국 기수의 기승술, 경주 전개에 따른 작전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수로는 싱가폴 대표 ‘엘파드리노’에 기승하는 멕시코 태생의 데이비드 플로레스 기수다. 북미 브리더스컵 시리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플로레스는 통산 3400승(추정)을 기록해 관록과 능력에서 호평을 얻고 있어 과연 그가 어떤 기승술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외 2013년 한국 국제기수 초청경주에서 최다 점수를 획득했던 노엘 기수는 본지 훈렴담당팀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트뤼도’에 기승해 영광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일본 기수 중에서는 마토바 후미오 기수가 국내팬들에게는 낯이 익다. 제1회 SBS ESPN배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마토바 후미오 기수는 ‘토센아처’에 기승, 환상적인 호흡으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올해는 그의 2번째 우승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현재 일본대표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피에르타이거’에 기승할 예정으로 2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의지가 대단하다.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를 전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흥미를 더한다.
싱가폴 대표 경주마 중 ‘엘파드리노’, ‘트뤼도’는 추입형 경주마와 가깝고, ‘스피디캣’은 스피드형 경주마로 인해 앞선 전개가 예상된다. 일본대표 경주마 중에서는 ‘쇼콜라베린’은 전형적인 선행마로 분류되고, ‘피에르타이거’는 선행, 선입마로 ‘토시갱스타’는 추입마로 평가된다.
한국대표도 선행마와 추입마가 극명하게 가려진다. 우선 선행마로는 ‘플라이톱퀸’, ‘와츠볼리지’, ‘카우보이선’, ‘뉴욕블루’ 등이 꼽히고, 선입마는 ‘페르시아왕자’, 추입마는 ‘원더볼트’, ‘인디언블루’, ‘찬기파랑’ 등이 꼽힌다. 이들이 과연 어떤 상대를 기준으로 작전을 구상할지도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표 경주마 중에서는 아무래도 큰 물에서 놀아본(?) ‘와츠빌리지’를 필두로 ‘인디언블루’, ‘원더볼트’ 등이 경쟁력 발휘가 가능한 마필로 평가된다. 이중 ‘인디언블루’는 본지 훈련분석팀에서 최우수 훈련 우수마로 선정을 했고, ‘원더볼트’는 출전마 중 최근 경주력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한일교류전에서는 일본대표 ‘토센아처’가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당시 ‘토센아처’는 경주 내내 후미권에 있었으나 종반 발군의 탄력으로 역전 우승을 기록, 파트1 국가의 위상을 높인바 있다. 올해 펼쳐질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도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빠른 선행마가 많다는 점과 능력을 겸비한 추입마가 출전을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2년 7월 「새로운 백년을 준비하는 한국마사회 Vision 2022」를 발표한바 있다. 경마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으로 볼 수 있는 「Vision 2022」의 주요 내용 중 2013년 한·일 교류경마 개최, 2014년 국제 초청경주 개최가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오는 2017년 두바이 국제경주 출전, 2022년 국제 오픈경주 개최 등도 계획에 있다. 오늘 펼쳐질 제1회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는 한국경마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대회로 의미가 있다. 경주 결과에 따라 향후 경마발전을 위한 계획이 당겨질수도, 늦춰질수도 있는 셈이다.
2013년 11월 26일은 국내 경마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한국대표 ‘와츠빌리지’가 일본 오이에서 열린 한일 인터렉션 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날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면, 2014년 8월 31일은 어떤 날로 기억될지가 관심이다. “한국경마, 싱가폴과 일본을 넘어섰다”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각 언론사에 도배가 될 수 있을지 경주 결과의 궁금증이 더해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