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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마 ‘퀸즈블레이드’ 엉덩이 문양 팬들에게 극찬 받아
24일(일) 코리안오크스에서 ‘퀸즈블레이드’가 우승하며 진정한 국산마의 여왕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날 ‘퀸즈블레이드’는 압도적인 전력 뿐만 아니라 유난히 눈에 띄는 엉덩이 문양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오른쪽에는 별 모양이 왼쪽에는 하트 모양이 새겨진 엉덩이는 ‘퀸즈블레이드’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씰룩거렸고,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너무 귀엽다”며 손뼉을 치며 웃었다.
이는 이날 부경에서 열렸던 예쁜 말 콘테스트를 위해 김영관 조교사와 19조 관리사들이 특별히 준비한 팬서비스였다. 원하는 모양의 틀을 대고 빗질하는 방향을 잘 조절하다보면 ‘퀸즈블레이드’에게 새겨진 것과 같은 모양을 그러낼 수 있다고. 이것은 외국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광경인데, 주로 마주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상징이나 문양을 새겨 넣곤 한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렇게 빗질해 만들어진 모양 위에다 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펄을 뿌려 완벽한 장식을 마무리 지었다. 여성들이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혹은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에 앞서 정성스럽게 화장하는 것처럼 암말로서 중요한 무대에 서는 ‘퀸즈블레이드’ 역시 예쁜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해 그동안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다고.
이러한 김영관 조교사의 바람은 제대로 전해졌다. ‘퀸즈블레이드’는 331표 중 129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2014년도 예쁜 말에 등극했다. 김영관 조교사는 “외국 경마를 보다보면 말들이 예쁜 발목 밴드나 갈기 묶음, 굴레 등으로 말들을 꾸미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경주마가 단순히 경주만을 위한 존재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서 경주 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킬 수 있는 위트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역시 경주이기에 지장을 최대한 주지 않는 방법에서 털에 문양을 새기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경주마는 능력이 우선이다. 하지만 말이라는 생명체와 함께하는 특수 스포츠인 경마에서 이러한 이색적인 방법은 경마의 본질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도전이라고 보인다. 이러한 재미있는 시도가 자주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