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부경의 신예 조상범 기수가 데뷔 후 오랜 공백을 뚫고 드디어 첫 승을 손에 쥐었다.
영광을 함께한 경주마는 22일 제4경주에 출전한 ‘비바엔코스타’. 출발과 동시에 다소 내측으로 기대는 ‘비바엔코스타’를 잘 제어해내며 중위권 인코스에 바짝 붙는데 성공한 조상범 기수는 직선 주로에 들어 강한 추진과 함께 4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은 오랜 기간 우승의 단 맛을 보지 못했던 조상범 기수와 ‘비바엔코스타’ 모두에게 단비 같은 기쁨이었다. ‘비바엔코스타’는 올해 1월 우승 이후 최근까지 줄곧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으나 이번 경주를 통해 한층 발전한 뒷심과 전개를 펼쳐 2년 만에 외산마 4군을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6월 5일 렛츠런파크 부경에 데뷔한 조상범 기수 역시 첫 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데뷔 동기인 채상현, 조희연 기수가 약 한 달 여 만에 마수걸이 우승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던 데에 비해 조상범 기수는 좀처럼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겨야만 했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경마 세계다. 최근 1000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문세영 기수 역시 데뷔 첫 해에는 6개월 동안 단 1승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지금 경마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것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다져온 내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상범 기수는 이제 갓 21세가 된 94년생 새내기다. 또래의 친구들에 비해 이르고 혹독한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만큼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우승은 조상범 기수에게 의욕과 자신감을 고취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승 직후 제8경주에서 기승한 ‘물꽃’ 역시 직전 경주 당시에는 10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경주마였으나, 이번 경주에서는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조상범 기수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