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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빅파워’ 21개월 만에 값진 우승으로 늦깍이 1군 진입
-2014년 다승 1위 김호 조교사, 경마대회 우승으로 전성시대 예고
제14회 YTN배 경마대회에서 51조 소속의 ‘빅파워’(김휘남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을 대표하는 암말 강자 11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당초 혼전이 예상됐으나 최종 결과 힘에서 우위를 점한 ‘빅파워’가 경쟁마를 압도했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안고 있던 ‘스트롱윈드’가 주도했다. 경주 시작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선행 버티기가 유력시 됐던 ‘스트롱윈드’는 결승선 전방 100M 지점부터 힘에서 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빅파워’는 지치지 않은 체력을 앞세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어 추입작전을 펼친 ‘드래곤힐’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빅파워’는 2014년 YTN배 경마대회의 우승으로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 및 21개월 만에 우승을 기록하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빅파워’의 우승으로 더욱더 빛이 난 이는 51조 수장 김호 조교사다. 올해로 데뷔 9년차를 맞이한 김호 조교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조교사로 성장한데 반해 유독 경마대회와는 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바 있다. 2012년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플리트보이’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당시 ‘플리트보이’는 52조에서 51조로 마방을 이적했던 경주마로 김호 조교사로서는 ‘빅파워’의 경마대회 우승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게 됐다. 여기에 소속 조에서 동반 출전한 ‘드래곤힐’ 마저도 준우승을 차지해 본인의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8월 10일을 보내게 됐다.
김호 조교사 외에 김휘남 마주도 보유마중 대표마인 ‘빅파워’가 우승을 차지해 값진 성과를 얻었고, 함완식 기수 및 51조 마방 관계자들 또한 ‘빅파워’의 우승에 힘을 보태 기쁨을 더했다.
‘빅파워’와 ‘드래곤힐’의 선전에 이어 3위는 초반 선행을 주도했던 ‘스트롱윈드’가 차지했고, 4위는 ‘승부신화’, 5위는 ‘삼정타이거’ 등이 순위권에 진입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YTN배 경마대회 후 국내 곳곳에서는 비가 그친 후 쌍무지개가 떠 이슈가 됐다. 같은 시작 공교롭게도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51조 소속의 2두의 경주마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14회 YTN배 경마대회가 펼쳐진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 3천여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져 경주의 흥을 북돋웠다.
향후 씨암말로서의 활약 또한 기대되는 ‘빅파워’와 ‘드래곤힐’ 모두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YTN배 인터뷰
김휘남 마주
마주가 된지도 25년이 훨씬 넘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그것도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기쁨을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해준 조교사와 관리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빅파워’는 미국에서 구매한 말인데, 한화로는 약 1000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다. 당시 함께 구매한 다른 마주들의 말들은 5천만 원 정도의 몸값이었는데도 지금까지 뛰어주고 있는 말은 우리 ‘빅파워’ 뿐이다. 근성도 좋고 상당히 끈질긴 말인 것 같아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오늘 뛰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꾸준히 뛰어줄 수 있을 거라 본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대회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애정을 쏟을 것이다.
김호 조교사
오랜만에 우승한 것도 기쁘지만, 1, 2위 동반 입상이라 더욱 기분이 좋다. ‘빅파워’는 주문한 작전보다 훨씬 더 레이스가 잘 풀린 경우다. 특히 중간에 인코너가 비면서 우리에게 유리한 전개가 마련되는 걸 보며 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한동안 하양세에 있었던 말이었는데 5세가 되며 몸도 불고,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야 힘이 차기 시작하는 듯 보인다. 말 상태도 많이 좋아져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생각이다. 그동안 경마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것에 대해 다들 운이 없었다고 얘기해주시지만 사실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이번 YTN배로 기분 좋게 시작을 했으니 앞으로는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해보겠다.
함완식 기수
말 자체는 원래 추입형 경주마이지만 폭우 탓에 주로가 가벼워진 것이 변수가 됐다. 원래대로 뒤에서 따라가다가는 그저 쫓아가다 끝나버리겠다는 생각에 선입 전개를 노렸다. 운좋게 게이트도 유리했고 선입권에도 생각 이상으로 빨리 붙으며 전개가 잘 풀렸다. 4코너를 도는 순간 앞선에 있던 ‘스트롱윈드’의 걸음이 무뎌지는 느낌을 받았고, 잘만 풀리면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빅파워’도 그걸 알았는지 마지막에 한 번 더 걸음을 쓰며 치고 나가준 덕분에 여유롭게 우승할 수 있었다. 훈련 당시 처음 타본 말이지만 굉장히 순하고 차분해 오로지 말을 믿고 경주에 임했던 것이 우승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 말을 잘 관리해주신 51조 식구들에게 고맙고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제14회 YTN배 경마대회 결과
| 순위 | 경주마 | 산지 | 성별 | 연령 | 부담중량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빅파워 | 미 | 암 | 5세 | 53 | 함완식 | 김호 | 김휘남 | 2:01.1 |
| 2 | 드래곤힐 | 미 | 암 | 4세 | 56 | 서승운 | 김호 | (주)비엠씨 | 1¼ |
| 3 | 스트롱윈드 | 뉴 | 암 | 4세 | 56 | 문세영 | 손영표 | 이경호 | 1 |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