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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명운’,‘벌마의꿈’,‘프린스킹덤’ 등 재기 노리는 경주마 대거 출전
렛츠런파크 서울이 휴장에 들어가며 부경과 제주가 8월 첫째 주의 경마를 책임지게 됐다. 특히 황금주말인 토·일요일을 도맡은 부경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경주 편성으로 경마팬들을 맞이한다. 비록 경마대회는 없지만 그에 버금가는 하이라이트 경주가 매 경주 포진돼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2일(토) 제8경주는 혼합 1군의 스타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00M 거리에서 핸디캡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경주는 총 11두의 건각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번 경주는 부경 외산마 군단 중 소위 ‘이름 날렸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출전마 중 부상이나 잠시간의 부진으로 인해 공백을 가졌던 경우가 많아 실전 적응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빠른 말들이 대거 포진돼있어 초반 전개 역시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경주마는 58.5kg의 ‘와일드명운’이다. 올해 2월 경주 중 폐출혈을 일으켜 5개월여 만에 출전하게 됐다. 공백 극복이 관건으로 보이나 데뷔 초 5연승의 기염을 토하며 능력을 입증한 바 있어 빠른 적응력이 기대된다. 부경의 마에스트로 김영관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이번 경주에는 같은 마방의 ‘프린스킹덤’과 동반출전하게 됐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경주마는 ‘벌마의꿈’이다. 2013년 2000M의 부산광역시장배에서 ‘터프윈’에 이어 2위를 기록해, 3세마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그랑프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2300M의 장거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13위에 그쳤다. 이후 치른 두 번의 경주 모두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기세가 꺾인 것과 더불어 6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부담중량이 3세마였던 ‘벌마의꿈’에게 무리를 주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직전 주행심사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벌마의꿈’은 56.0kg의 부담중량을 안고 경주에 임한다.
기량 상승세의 ‘풀포리스트’ 역시 주목해볼 경주마다. ‘풀포리스트’는 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용근 기수와 좋은 호흡을 맞추며 전력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비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을 받긴 했으나 선행마가 대거 포진된 편성에서 4코너 이후 한방을 쓰는 ‘풀포리스트’는 기습을 노려볼 최적의 여건을 맞이한 셈이다.
한때 부경의 경주로를 주름잡았던 능력마들이 자존심 회복을 위해 돌아왔다. 재기를 향한 힘찬 말발굽소리가 울려 퍼질 토요일 제8경주를 주목하자.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