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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 중이던 ‘원당봉’이 9연승 고지를 넘는데 실패했다.
7월 26일(토) 제4경주에 출전한 ‘원당봉’은 최종 순위 8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직전까지 총 12개 경주에 출전해 11승 2위 1회를 기록, 100%의 입상률을 자랑 중이던 ‘원당봉’에게는 실로 충격적인 순위였다.
‘원당봉’은 순발력에 비해 뒷심에 강점을 보이는 경주마로, 매 경주 결승주로에서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해 상대를 제압해왔다. 하지만 늦어도 중위권에 자리를 잡고 페이스를 조절해왔던 그동안의 경주와는 달리 이번 경주는 출발 직후 좀처럼 진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최후미권에 밀려 경주를 펼쳐야만 했다. 막판 추입 타이밍에서도 안쪽에 갇혀버린 ‘원당봉’은 제대로 된 능력발휘를 하지 못하고 경주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처럼 ‘원당봉’이 제대로 된 능력 발휘를 하지 못했던 데에는 편성과 핸디캡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주로 3세마, 혹은 4세 이상의 기복마간 편성에서 선전을 펼쳤던 ‘원당봉’은 이번 경주에서 다소 강한 상대를 맞이하며 능력 검증의 기회를 맞았다. 게다가 유일한 3세마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67.5kg의 부담중량을 받았다는 점도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원당봉’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부담중량을 받았던 경주마는 58.5kg의 ‘아랑조아’로, 약 10kg의 차이를 안고 경주에 임한 셈이다. 또, 11회에 걸쳐 호흡을 맞췄던 한영민 기수가 주행검사 중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경주 직전 급작스럽게 기수가 교체됐던 점도 좋은 호흡에 실패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건에 발목이 잡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원당봉’이 주목해야할 제주마 다크호스인 점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렛츠런파크 제주가 발표한 2014년도 1분기 제주마 능력 평가에서 5위를 차지한 ‘원당봉’은 최근 2분기 평과 결과에서 ‘영상신호’와 함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위의 경주마들이 8세였다는 점에서, 유일한 3세마인 ‘원당봉’의 향후 행보를 향한 기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