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 신흥 폭격기 ‘영산II’ 그는 진정한 골리앗이였다.

↑	제20회 문화일보배 우승식

-20년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사상 최다 마신차 우승 등 호기록으로 상대 압도
-렛츠런파크 서울 최고의 국산마로 손색없어 향후 부경의 대항마로 활약 기대

그는 진정한 괴물이였다. 2014년 하반기 국산마 판도를 가늠할 제20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최강 기대주 ‘영산II’(이건행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영산II’의 우승은 너무나 순조로웠고, 압도적이라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완벽한 경주력을 보여줬다.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에 나선 ‘영산II’는 4C 이후에는 더욱더 격차를 벌려 선두로 질주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데뷔 후 5전 5승을 기록한 ‘영산II’는 4세의 늦깎이 신예마다. 2012년 11월 당시 말레이시아로 수출돼 현지에서 총 2회 출전, 준우승 1회를 기록한 후 국내로 유턴해 데뷔 이전부터 이슈가 된 바 있다.
‘영산II’의 우승으로 이건행 마주, 김점오 조교사, 문세영 기수, 17조 마방 관계자, 우영목장 등은 모두 기쁨을 같이 했다. 이중 김점오 조교사는 4월 6일 ‘청룡비상’의 활약으로 KRA 컵 마일(GⅡ) 경마대회의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올 시즌에만 2번째 경마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다. 특히 ‘청룡비상’과 ‘영산II’는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기대주들로 인해 17조는 든든한 원투 펀치를 보유한 셈이 됐다. 문세영 기수도 올해 마수걸이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하반기에도 최고의 활약을 예고했다.
‘영산II’의 월등한 기량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4세 암말인 ‘선기어’는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경주 내내 꾸준한 탄력을 보여준 ‘선기어’는 종반 근성 싸움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외 3세 기대주인 ‘클린업스피드’와 ‘정상비마’는 3, 4위를 기록해 가능성 반, 아쉬움 반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명마배출의 산실로 통한다. 1996, 1998년 우승마인 ‘당대제일’을 시작으로 1999, 2000년 우승마 ‘새강자’, 2001년 ‘쾌도난마’, 2005년 ‘명문가문’, 2006년 ‘백광’ 등은 현재까지도 국산마 명마 계보에 거론되는 거물급의 경주마들이다. 여기에 2014년 우승마인 ‘영산II’가 새롭게 이름을 올려 과연 ‘영산II’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세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영산II’는 제20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다양한 기록도 작성했다. 첫 번째 기록은 1400M 최고 기록 달성이다. ‘영산II’의 최종 우승 기록은 1분 25.1초로 역대 해당거리 최고 기록을 무려 1.5초나 앞당겼다. 호기록을 앞세워 준우승마를 무려 12마신차로 제친 ‘영산II’는 최다 마신 차 우승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이외 역대 우승마중 가장 큰 덩치마로, 우승을 차지한 ‘영산II’의 최종 체중은 560kg이였다.
‘영산II’는 첫 번째 시험무대를 멋지게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제 ‘영산II’가 풀어야 할 과제는 1군 적응력과 장거리 도전에 있다. 남은 과제를 수월하게 해결한다면 국내 최고의 국산마가 될 자격은 충분하다. 2014년 하반기 경마대회 일정 중 최고의 국산마 대회는 11월 9일에 펼쳐질 대통령배 경마대회다. ‘영산II’의 진정한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로 과연 그가 최강 전력의 부경에 맞서 서울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제20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괴력을 발휘한 ‘영산II’, 그의 성장은 아직도 현재진행 중으로 향후 그가 1군 무대마저도 무차별 폭격을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20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결과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영산Ⅱ	한	거	4세	58	문세영	김점오	이건행	1:25.1
2	선기어	한	암	4세	55	이찬호	박대흥	이동훈	12
3	클린업스피드	한	암	3세	52	이쿠	서인석	민형근	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