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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디밴드’와의 맞대결 통해 진정한 국산마 챔피언 가릴 듯
2014년 부경경마공원의 첫 경마대회인 제9회 부산일보배에서 ‘경부대로’가 큰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총 2억 원의 상금을 두고 1600M 거리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당대불패’의 은퇴로 공석이 되어버린 부경 국산마 챔피언의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됐다.
국산 1군 총 9두의 건각들이 들어선 출발대. 문이 열리자마자 1팀 ‘알파명장’과 19팀 ‘매직댄서’가 발군의 순발력으로 가장 먼저 앞선을 장악했다. ‘경부대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중후미권에 자리를 잡고 꾸준히 따라가는 전개를 펼쳤다.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선입전개를 펼쳤던 ‘마이위너’가 강한 탄력을 앞세워 선두로 나섰으나 본격적으로 추입에 나선 ‘경부대로’ 역시 막판 힘을 폭발시키며 경합을 벌였다. 결국 뒷심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인 ‘경부대로’가 역전에 성공, 1마신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 40초 0. 막판 걸음에서 밀린 ‘마이위너’는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고, 출전마 중 최고령인 6세마 ‘올수’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안정된 전력의 ‘경부대로’와 아직 경마대회에서 확실하게 검증이 되지 않은 신예마 및 공백마들이 맞붙으며 이변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여타 경주마들이 어떠한 변수를 가져올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경부대로’는 초연하게 경주를 치러내며 위력을 입증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끝걸음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데뷔 후 가장 높은 부담중량인 60kg을 지고 뛰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경의 최강 국산마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만년 2인자라는 ‘경부대로’의 꼬리표는 이제 떼어버려도 좋을 듯 보인다. 이번 대회까지 포함해 ‘경부대로’의 통산전적은 25전 9승 2위 6회이다. 뚜렷한 강자로 꼽히기에 승수 면에서 다소 아쉬운 기록일 수 있으나, 25전 중 12전은 내로라하는 경마대회에 출전했고 여기서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3위 내에 안착하며 전력을 입증해왔다. 특히 올해는 챔피언 ‘당대불패’의 은퇴로 한층 높아진 우승 확률을 안고 경마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해 연도대표마에 등극한 ‘인디밴드’는 앞으로 ‘경부대로’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평가된다. 3세마로서는 최초로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하며 국산마의 최강 기대주로 떠오른 ‘인디밴드’는 ‘당대불패’의 강력한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다. 이번 부산일보배를 통해 두 경주마의 맞대결이 기대됐으나, ‘인디밴드’가 출전등록을 하지 않으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일정 상 ‘경부대로’와 ‘인디밴드’의 제대로 된 능력평가는 오는 6월에 열릴 제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경주로 치러지는 만큼 견제 대상이 늘어나기는 하겠으나, 서울 역시 ‘지금이순간’의 은퇴로 뚜렷한 국산 강자를 꼽기가 어려운 만큼 ‘경부대로’와 ‘인디밴드’가 치열한 혈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부산일보배 경주결과
| 순위 | 경주마 | 성별 | 연령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경부대로 | 수 | 5 | 최시대 | 오문식 | 정광화 | 1:40.0 |
| 2 | 마이위너 | 거 | 5 | 김용근 | 울즐리 | 남정호 | 1 |
| 3 | 올수 | 수 | 6 | 송경윤 | 하무선 | 정완모 | 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