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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투어 첫 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의 기대치 높아져
지난 16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로 치러진 제13회 세계일보배(L)에서 ‘플라이톱퀸’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총 상금 2억 원을 두고 1400M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과천벌 혼합 2군 암말 강자 13두(3번마 ‘스트롱윈드’ 출전취소)가 출전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출발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탁월한 순발력을 앞세운 ‘플라이톱퀸’이 총알처럼 선두로 나섰다. 선행에 강점을 보이는 ‘플라이위너’ 역시 빠르게 치고 나왔으나 ‘플라이톱퀸’을 압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너를 벗어나 직선주로에 들어서며 ‘플라이톱퀸’은 압도적인 걸음으로 거리차를 벌려 9마신 차로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플라이톱퀸’의 전력을 여실히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뒤이어 발군의 뒷심을 발휘한 ‘마리카’와 ‘펠릭스조이’가 앞선이 무너진 틈을 타 추입에 성공하며 각각 2위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롱윈드’의 출전 취소를 비롯해 초반 선두에서 ‘플라이톱퀸’을 압박할 선행마들의 부진이 낙승을 위한 최적의 전개를 만들어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회 이전까지 ‘플라이톱퀸’은 총 6회의 경주 중 5회를 1200M에서 치렀다. 이중에서도 일본 교류경주를 제외한 4회의 국내 경주에서는 전승을 기록하며 순발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1200M보다 200M가 늘어난 거리에서 치러진 탓에 불신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 사실이나, ‘플라이톱퀸’은 9마신 차의 낙승을 이루어내며 한국 경마계의 대표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했다.
약 3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플라이톱퀸’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데뷔 후 1200M거리에서의 4연승은 물론, 일본과의 경주마 교류 경주에서도 당당히 한국 대표마로 참가하는 등 맹위를 떨쳤다. 따라서 오는 3월 16일에 열리는 퀸즈투어의 첫 번째 관문인 뚝섬배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조이럭키’와 ‘인디언블루’ 등 자웅을 다투는 능력 암말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1400M로 치러지는 뚝섬배는 ‘플라이톱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로 예상된다.
다만 이후의 ‘플라이톱퀸’ 앞에 놓인 과제는 중·장거리 경주의 대비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외산마 1군으로 승군한 ‘플라이톱퀸’은 아직 중·장거리에서의 호기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 대회 직전에 치렀던 1700M 경주에서는 막판 급격히 걸음이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며 5위에 그쳤다. 현재 국내 경마의 체제 상 상위군으로 올라갈수록 단거리 편성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플라이톱퀸’과 같은 스프린터들의 행보 역시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플라이톱퀸’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트로피를 거머쥔 박태종 선수는 지난 1월에 열렸던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우승까지 더해 갑오년의 경마대회 트로피를 모두 접수해나가고 있다. 1900승을 향해 질주 중인 박태종 선수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선수들의 귀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박태종 선수는 경주 후 가진 인터뷰에서 “플라이톱퀸 스스로가 알아서 선행을 나가주는 말임을 알고 능력 역시 믿고 있었기에, 그 걸음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데에만 온 신경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2012년 그랑프리에서 ‘감동의바다’가 우승을 차지한 이래 2013년 3세마로서 각종 경마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인디언블루’, 1군에서 100%의 입상률을 기록 중인 ‘조이럭키’등 암말의 강세가 유난히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플라이톱퀸’까지 가세하며 올해 암말계의 경마판도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주마 생산의 미래를 책임질 암말들의 기분 좋은 행보에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제13회 세계일보배 결과
| 순위 | 경주마 | 산지 | 연령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플라이톱퀸 | 미 | 4 | 박태종 | 최봉주 | 오호극 | 1:26.5 |
| 2 | 마리카 | 호 | 3 | 장추열 | 배대선 | 이승근 | 9 |
| 3 | 펠리스조이 | 호 | 3 | 유승완 | 하재흥 | 이미경 | 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