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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목장에서 씨수말로서 제2의 삶 시작해
한국 경마역사의 한 획을 그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마티문학’이 결국 지난 2월 7일부로 경주로를 떠났다.
마지막까지 ‘스마티문학’을 관리했던 박희철 감독은 지난 2012년과 마찬가지로 건 손상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그랑프리 이후 이전의 부상 부위에서 이상을 감지하고 검사를 받은 결과 조직에 손상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스마티문학’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경주는 무리라고 판단한 박희철 감독은 김재영 마주와의 상의 끝에 씨수말로서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결정 내렸다. 박희철 감독은 “당장은 너무나 아쉽지만, 경주마의 순환 고리가 그러하듯 ‘스마티문학’ 역시 자마를 통해 경주로를 밟게 될 것이다.”라며 “훗날 우리 마방에서 ‘스마티문학’의 자마와 재회하길 기대하며 그때까지 감독 생활을 열심히 해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
‘스마티문학’은 지난 2011년 6월 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열린 그랑프리(GⅠ)에 2세마 최초로 출전함은 물론 수많은 건각들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단 7개월로 끝이 났지만 3세마 시절의 ‘스마티문학’은 매 경주 7마신 이상의 대차를 벌리며 낙승을 거둬 경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출전 경주 모두 2000M의 장거리였던 데다 3세마에게는 가혹하리만치 무거운 61kg의 부담중량을 달고도 9마신 차의 낙승을 거둬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뒤를 잇는 서울 외산마의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그해 7월에 출전한 부산광역시장배(GⅢ)에서 ‘스마티문학’은 왼쪽 앞다리의 힘줄이 단열되는 좌중수부 중간부 천지굴건염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스마티문학’을 목놓아 응원하던 경마팬들에게는 실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모두가 경주마 은퇴를 예상했으나 ‘스마티문학’은 약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재활에 나서, 마침내 지난 2013년 10월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복귀전을 치렀다. 뒤이은 11월 17일 경주에서는 우승까지 거두며 감동의 부활 스토리를 기대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결국 ‘제이에스홀드’, ‘무패강자’, ‘동서대로’에 이어 또 하나의 명마가 굴건염으로 경주로를 떠나게 됐다.
‘스마티문학’은 현재 태평목장에 입사해 씨수말로서 제2의 삶을 준비 중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