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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두소 선수, 한국 경마 정리하고 마카호행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지난 1월 25~26 동안 치러진 서울경마에서 무려 7명의 선수들이 줄줄이 기승 정지를 당한 것.
총 14건의 선수 관련 재결 사항 중 4건은 출발 후 100M 구간 내 진로변경 및 채찍 사용으로 인한 기승정지였으며, 1건이 채찍 놓침으로 인한 과태금 징수, 나머지는 진로 변경으로 인한 주행방해로 받은 기승정지나 견책이었다.
100M 구간 내 진로변경 금지 및 채찍사용 금지는 그동안 문제시되었던 인마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됐다. 얼마나 좋은 자리를 잡느냐가 성적에 직결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각오하고서라도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드는 경우가 많아 안쪽 게이트의 경주마나 선수들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물론 악벽을 제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불가피하게 이를 어기게 되는 억울한 사례도 종종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경주 초반의 인마사고가 줄어들며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기승정지 부분에서는 아직도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각개의 사유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내려지는 처분이기에 철저히 공정하지 않고는 비난의 목소리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 측 역시 “선수들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기에 철저한 심의 끝에 내려지는 결과는 당연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면서도, “다만, 정지 일수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정례화 된 기준제시가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조절은 있을 수 있겠으나, 같은 사유로 인한 정지 일수가 종종 차이가 나는 경우가 발생해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선수는 물론 경마팬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과 같은 무더기 기승정지로 인해 경주를 준비 중이던 마방 관계자은 난색을 표했다. 기승 예정이던 선수들의 잇따른 정지로 새롭게 기승할 선수를 찾기 위해 애를 먹었던 것. 게다가 지난 1월 26일 경마를 끝으로 용병 두소 선수마저 한국을 떠나버렸기에 고충은 배가 됐다. 두소 선수는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와 경주마 기승 등에 적응을 힘겨워했고, 결국 마카오로 돌아갈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기승정지로 인해 안장교체가 대거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이번 경마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