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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마 표준형 선정 후 우수 형질 고정화 추진
2020년 제주경마공원의 경주마 퇴출 위기에 놓인 한라마의 혈통 정립 사업이 추진된다.
사단법인 한라마협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경대, 제주한라대가 공동으로 이달부터 한라마를 국내 대표 말산업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혈통 정립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4,200마리 말에 대한 개체조사를 실시해 표준형 말을 선정한 뒤 더러브렛종의 혈통을 차단해 우수한 형질 고정화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제주말 특유의 강인한 지구력과 더러브렛종의 스피드가 혼합된 우수한 능력의 ‘한라마’라는 마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라마 기초축군인 표준형 말은 체고 148㎝ 이하인 제주산 말을 추려 개체를 등록하고 5년여간 연구를 통해 규격화된 한라마의 혈통을 등록할 방침이다.
한라마는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마’와 경주마의 일종인 ‘서러브렛’의 교배종이다. 그동안 제주산마로 분류됐으나 2010년부터 ‘한라마’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한라마의 장점은 지구력이다. 오랜 시간 운동해도 회복이 빠르고 부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2011년 4월 서산서 열린 국내 첫 100km구간 지구력 승마대회에 13마리가 출전해 11마리가 완주에 성공했다. 당시 서러브렛종은 13마리 중 10마리가 경기를 중도 포기하면서, 한라마의 우수성이 입증되기도 됐다.
한라마는 1990년부터 생산돼 현재 제주도 내에서만 2만여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나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고 순수혈통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각종 대회 출전과 정책에서 외면을 받아 왔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퇴출정책을 추진하자 한라마협회는 제주도 말 생산량의 70%에 달하는 한라마를 살리기 위해 혈통 정립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한라마협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우수한 한라마 형질을 찾기 위한 사업”이라며 “한라마를 말산업 브랜드로 육성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농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라마 혈통정립은 말산업 특구지정 이후 첫 사업으로서도 의미가 있다”며 “브랜드 정립이 이뤄지면 농가소득은 물론 제주 말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