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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완식 선수, 낙마 부상 후 약 3개월여 만의 복귀전 우승
지난 18,19일 이틀 간 치러진 서울경마는 그동안 역경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선수들의 우승 소식으로 많은 경마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것은 늦깎이 신인인 임기원 선수의 첫 승. 지난 18일 2경주에서 ‘에이스플로잇’에 기승한 임기원 선수는 초반부터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승을 거뒀다. 데뷔 3주 만에 이뤄낸 첫 승이었다.
임기원 선수는 지난 1991년 경마교육원에 입학해 선수 후보생 기간을 거쳤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꿈을 접어두어야 했다. 이후 말에 대한 집념 하나만으로 2004년부터 관리사 생활을 거친 뒤 다시 한 번 수습 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지난 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경주로에 발을 디딘 임기원 선수는 흔들림 없는 차분한 말몰이를 선보이며 그간의 노력을 입증해냈다. 다소 늦게 출발한 만큼 더욱 세게 고삐를 당겨 성실하게 경주에 임하는 임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쿠 선수는 한 주 동안 무려 6승을 쓸어 담으며 맹위를 떨쳤다. 지난 12월 7일 기승법상 부주의로 3주간의 기승 정지 판결을 받은 이쿠 선수는 어느 때보다 활약을 펼쳤던 2013년의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새해를 맞이해야 했다. 지난 18일 본격적으로 복귀에 임한 이쿠 선수는 그동안 뛰지 못했던 한을 쏟아 붓기라도 하듯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올려 총 16전 6승, 37.5%의 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난주에는 함완식 선수가 3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러 귀추가 주목됐다. 지난 해 10월 5일 제9경주에서 낙마한 함완식 선수는 골절을 포함한 중상을 입으며 경마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시즌 아웃은 확정적이었고, 올해 2월의 복귀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지난 18일 경주로에 오르며 다소 빠른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18일 제1경주에서부터 ‘호설암’으로 여유롭게 3마신 차 우승을 거둔 함완식 선수는 화려한 복귀를 알림과 동시에 의미 있는 서울경마의 포문을 열어주었다. 경주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함 선수는 “부상부위가 수술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복귀를 위해 열심히 재활훈련에 임했다. 재활 기간을 거치다보니 말을 타기 위해서는 직접 기승하며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돼 본의 아니게 빠른 출전을 감행하게 됐다.”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걱정해주신 지인들과 경마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매 경주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련 속에서 피어난 꽃은 쉽게 지지 않는다. 이들이 겪었던 시간들에 비해 당장의 성적은 큰 것이 아닐지도 모르나, 앞으로 쉽게 꺾이지 않을 자양분을 마련한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고 일어선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