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청말띠해 경주마 판도, “올해는 누가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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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2013년에는 경주마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국내를 대표하는 국산마인 ‘당대불패’와 ‘지금이순간’이 지난 해 12월 은퇴식을 가졌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경주마 부문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던 2두의 경주마가 은퇴를 하는 바람에 경주마 부문의 서열 다툼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3세마인 ‘인디밴드’는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경마대회를 동시 석권해 단숨에 국내 최강의 경주마로 올라섰다. 이외 외산마 부문에서도 국내 통합 챔피언마로 평가를 받았던 ‘터프윈’이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우승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부상 후 복귀한 ‘스마티문학’도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로선 국내 경주마 판도에 있어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서울과 부경 모두 기대치 높은 신예마들이 대거 등장해 이들의 활약 또한 기대 된다. 과연 올해는 어떤 경주마가 좋은 활약을 통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디밴드’의 독주체제? ‘매직댄서’와 ‘메이저킹’, ‘럭키조이’를 주목해야
2013년 최고의 경주마는 ‘인디밴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대통령배,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다. 화려한 성적에 걸맞게 ‘인디밴드’는 한국마사회가 주최한 2013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됐다. 그럼 2014년에는 ‘인디밴드’의 독주체제가 가능할까? 그렇지만은 않다. 현재 서울경마공원과 부경경마공원에선 최강의 기대주가 대거 출현하고 있고, 기대치 높은 3세마들도 양적으로 풍족해 이들 간의 서열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목해 볼 국산마는 부경의 ‘매직댄서’와 ‘메이저킹’이 꼽힌다. ‘메이저킹’은 지난해 최우수 3세 경주마로 선정된바 있다. 삼관경주에서 최다 득점을 획득한 기대주다. 비록 대통령배 경주에선 ‘인디밴드’와 수준차를 보였으나 이전 대회까진 우위를 점했기에 무시 할 수 없다. ‘메이저킹’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경주마는 ‘매직댄서’다. ‘매직댄서’는 지난해 일반경주에서만 무려 10번의 경주에 출전해 모두 입상을 기록했다. 데뷔 후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100% 입상을 기록해 현재까진 완벽무결점의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은 무관해 그치고 있으나 올해 유력한 대통령배 도전마로 손색없다. 이외 서울에선 ‘지금이순간’의 은퇴와 동시에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4세 암말인 ‘조이럭키’가 꼽힌다. 암말인 ‘조이럭키’는 발군의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하고 있고, 나이답지 않게 큰 경주 경험이 풍부하다. 경주를 치를수록 진화하고 있는 점은 그의 무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서울은 기존마의 전력이 다소 하향 평준화된 상태다. 기존 강자인 ‘에이스갤러퍼’가 이제 7세에 접어들었고, 이외 기존마들도 거의 5세 이상으로 인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3세마들도 올해는 서열다툼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전망이다. 부경은 고가마인 ‘퀸즈블레이드’가 최강 기대주로 평가된다. 2013년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퀸즈블레이드’는 혈통적 기대치가 높은 마필로 인해 올해 대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울에선 브리더스컵 우승마인 ‘청룡비상’과 포입마인 ‘미래영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청룡비상’은 지난해 2세마 챔피언마다.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마라는 점에서 향후 중, 장거리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래영웅’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데뷔 후 출전한 5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중에 있고, 경주 내용면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얻고 있다.
현재의 국산마 챔피언은 ‘인디밴드’다. 그러나 신진세력들의 전력을 감안해 보면 올해 국산마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보는 재미가 한층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는 해 ‘터프윈’, 올해 외산마 부문은 양보다 질
국내는 최근 몇 년간 서울 대표마 ‘터프윈’이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터프윈’은 올해 7세가 됐다. 최근 3번의 경마대회에서 모두 입상에 실패했고, 2013년 그랑프리 경주에서는 15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전의 명성이 무색할 만큼 흐르는 세월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가장 주목해 볼 경주마는 부경 최강 기대주 ‘카우보이선’이 꼽힌다. ‘카우보이선’은 국내 경마 사상 2번째로 2세의 나이에 1군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데뷔 후 출전한 6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기록했다. 물론 ‘카우보이선’도 검증은 필요하다. 그는 아직 1600M 이상의 거리를 뛰어본 경험이 없다. 다만 ‘카우보이선’의 혈통을 감안해 보면 장거리에 대한 염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우보이선’의 부마는 ‘COWBOY CAL’이고, 2대 부마는 유명한 ‘GIANT`S CAUSEWAY’다. 이들은 현역시절 평균 우승거리가 무려 1600M 이상에 달하는 공통점이 있다. 선대의 경주마가 마일러 성향을 보여 그의 피를 이어받은 ‘카우보이선’이 중, 장거리에서도 충분한 경쟁력 발휘가 가능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카우보이선’ 외에도 부경은 지난해 고가의 암말들이 대거 도입된 가운데 ‘뉴욕블루’, ‘선블레이드’ 등도 좋은 활약이 기대 되고 있다. 반면 서울은 국내 최고가 경주마인 ‘플라이톱퀸’이 최강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그가 장거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작 성 자 : 심호근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