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경경마공원 관계자 부문] 국산마 왕국, 부경의 도약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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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마주

올해의 부산경남경마도 이제 한 주만을 남겨두고 있다. 새로운 경마 역사를 써나가겠다며 젊은 마주와 감독, 선수들이 의기투합한지도 어느덧 8년이 지났다.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줄을 이은 덕분에 최근 국산마들의 약진이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통합경주에서 부경의 전력은 가히 가공할 만 했다. 올해 부경과 서울이 함께한 통합경주는 총 13개. 이중 부경이 총 10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으며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다. 걸출한 신예마들의 대거 출현이 큰 몫을 했던 결과로, 2014년 부경경마의 행보 역시 기대되고 있다. 한 해 동안 부경경마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성적을 되돌아보며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정영식 마주, ‘당대불패’ 가고 ‘인디밴드’ 왔다

서울에 최성룡 마주가 있었다면 부경에는 정영식 마주가 있었다. 정영식 마주는 2위 김평갑 마주보다 약 1.8배에 가까운 수득상금을 벌어들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정영식 마주의 선전에는 경마대회가 큰 역할을 했다. ‘당대불패’로 대통령배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정 마주는 최근 ‘당대불패’의 하향세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혜성처럼 등장한 ‘인디밴드’가 바통을 이어받듯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휩쓸어 그 공백을 메웠다. 마주가 되고도 경마대회의 기쁨을 단 한 번도 맛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만큼, 정영식 마주는 천운을 타고난 사나이라 불리며 경마의 역사을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한편, 지난 해 최다승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던 김평갑 마주는 신예마들dml 강세와 기존마들의 회복세 덕분에 2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올해 3월에 데뷔한 ‘메가톤’은 등장과 동시에 4연승 질주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또한 ‘명운’ 시리즈의 강세도 한 몫을 했다. 신예마 ‘인디언명운’이 빠른 적응력으로 잠재력을 보인 한편, 든든한 기둥 ‘와일드명운’ 역시 일반대회에서는 꾸준히 순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다만, 내년이면 5세를 맞는 ‘와일드명운’이 최근 치솟고 있는 부담중량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위 이종훈 마주는 외산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벌마의꿈’은 그랑프리 인기투표 당시 부경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올해 뚜렷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그랑프리에서는 부진을 기록했지만 직전까지 100%의 입상률을 자랑하며 효자노릇을 도맡았다.
4위인 정광화 마주와 5위 페가수스 마주는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둘의 상금 차는 단 40만 원 남짓이라 남은 2일 간의 성적으로 충분히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광화 마주는  ‘경부대로’가 Owner`s Cup과 대통령배에서 잇따른 선전을 펼쳤고, 페가수스 마주는 시크릿 시리즈의 대표 ‘시크릿위스퍼’가 퀸즈투어의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상승세를 탔다. 특히 페가수스 마주는 약 3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마주 상금 순위(2013.1.1.~2013.12.25.)

순위	마주	총 수득상금(천원)	우승	준우승	승률	입상률	대표마
1	정영식	1,748,172	18	12	21.2%	35.3%	당대불패, 인디밴드
2	김평갑	979,090	15	16	18.8%	37.6%	메가톤, 와일드명운, 샌드하이
3	이종훈	919,616	15	6	19.5%	27.3%	벌마의꿈, 파인드림
4	정광화	874,827	9	9	12.0%	24.0%	경부대로, 새천년대로
5	페가수스	874,404	11	6	28.9%	44.7%	시크릿위스퍼, 고스트이스퍼

‘천상천하 유아독존’ 김영관, 6년 연속 다승왕 확정

올해도 역시 김영관 감독의 독주체제였다. 지난해에도 김영관 감독은 2위와 9승의 차이를 두고 여유롭게 다승왕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무려 50승의 차를 기록해 그야말로 압도적인 활약을 자랑했다. 현재 본인 최고 승률인 29.4%의 승률을 기록 중이며 부경 관계자 최초로 시즌 100승의 고지까지 점령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경마대회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통합경주를 포함한 총 6개의 경마대회(코리안더비, KNN배, 경남도민일보배, 코리안오크스, 대통령배, 그랑프리)에서 트로피를 쓸어 담은 것. 철저한 사양관리와 풍부한 자원을 자랑하는 19팀에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기대주들이 대거 몸을 풀고 있어 향후 몇 년간 김영관 감독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용병 울즐리 감독이 이름을 올린 상태. 지난 해 35승으로 다승 8위에 그쳤던 울즐리 감독은 열성적인 훈련과 개방적인 마방 운영을 발판 삼아 놀랄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시크릿위스퍼’를 비롯한 ‘청춘불패’, ‘고스트위스퍼’ 등 국산마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3위는 울즐리 감독과 단 3승차를 두고 있는 백광열 감독이다. 지난 2년 동안 김영관 감독과의 접전 끝에 아쉽게 2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벌마의꿈’과 ‘세계최고’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주마들이 전반적으로 미미한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실전 적응을 마친 2세마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2014년 백광열 감독의 재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감독 다승 순위(2013.1.1.~2013.12.25.)

순위	감독	1위	2위	승률	입상률
1	김영관	102	54	29.4%	45.0%
2	울즐리	52	35	19.8%	33.1%
3	백광열	49	30	12.8%	20.7%

<김영관 감독>

조성곤, 더 큰 무대를 향한 시동 걸었다

지난 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김용근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기승정지를 당하며 올해의 선수 부문 다승왕은 누가 될 것인가에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됐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한 달에만 무려 14승을 쓸어 담은 조성곤 선수는 그 다음 달에는 11승, 또 그 다음 달에는 15승을 쓸어 담으며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보였다. 비록 중간중간 주춤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나 매월 꾸준히 6승 이상을 기록하며 본인 시즌 최다승인 86승을 넘어 현재 90승을 기록, 다승 1위를 확정지은 상태다. 조성곤 선수의 이와 같은 맹위는 올해부터 기승계약을 맺은 울즐리 감독과의 좋은 호흡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성곤 선수는 울즐리 감독과의 인연을 계기로 2014년 더 큰 무대인 마카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용병선수의 활약은 감독 부문에 이어 선수 부문에서도 여전했다. 올초 코스케, 쉴렉터 선수가 한국을 떠나며 남은 후지이 선수의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도 있었으나, 이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고삐를 당겨 올 시즌 71승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해 다승 2위에 랭크됐다. 또, 지난 해에는 용병선수 최초로 그랑프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면, 올해에는 ‘스피디퍼스트’와의 인연으로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의 우승을 맛보게 됐다. 이 외에도 올해 6월에 데뷔한 홀랜드 선수가 무서운 성장세로 다승 9위에 안착해 내년 용병 선수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김동영 선수는 올해 기복 없이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총 61승을 기록, 3위에 랭크됐다. 어떠한 말도 가리지 않고 훈련부터 실전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소문난 김동영 선수는 올해 3월 KRA컵 마일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3년 선수 다승 순위(2013.1.1.~2013.12.25.)

순위	선수	1위	2위	승률	입상률
1	조성곤	90	66	19.0%	32.9%
2	후지이	71	64	16.7%	31.8%
3	김동영	61	63	15.6%	31.7%

<조성곤 선수>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