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경마공원 경주마 부문 결산 - 명예로운 은퇴 ‘지금이순간’ 떠오르는 태양 ‘조이럭키’

↑	지금이순간, 조이럭키

201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될 경주가 이제 일주일의 승부를 남겨두고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다. 올해는 경주 운영에 있어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우선 산지통합 단일 경주 체계 전환 기반 조성을 위해 기존 혼합경주에 출전한 국산마의 경우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에선 감량 적용을 폐지했다. 이는 국산마의 경쟁력 강화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시행된 제도로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고, 서울과 부경간 통합 경주에서도 총 16두의 경주마가 출전해 경주의 박진감을 제고하는 데에 있어 성공적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년 경주마 부문은 기존 황제로 군림한 ‘터프윈’과 ‘지금이순간’이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신진세력들의 도약도 눈에 띄어 전력 평준화의 양상을 보였다. 2013년 한해 서울 경마공원에서 부문별로 누가 좋은 활약을 펼쳤는지 시간을 되돌려본다.

-영원한 황제 ‘터프윈’, 하반기 부진이 옥의티

2013년 외산마 부문 상금 1위는 황제 ‘터프윈’이 차지했다. ‘터프윈’은 7전 4승의 성적을 통해 총 464,300,000원의 상금을 획득해 상금 순위 2위인 ‘마리대물’과 8천만원의 상금차를 보여 최강의 외산마임을 입증했다. 2010년대 경주마 부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주마는 ‘터프윈’이다. 지난 2011년도 그랑프리 경주 우승을 비롯해 데뷔 후 현재까지 무려 70%에 육박하는 승률과 75%의 입상률로 명실공히 최강마임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는 황제 ‘터프윈’으로선 그동안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통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 한해로 평가된다. ‘터프윈’은 올해 시즌 초 4연승을 기록해 명성에 걸 맞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의 성적이 옥의티로 남았다. 지난 9월 SBS ESPN배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이후 그랑프리 경주에선 15위를 기록해 데뷔 후 최악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터프윈’은 내년에 7세가 된다. 이미 올해 하반기 그의 성적을 감안해 보면 반등의 계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외산마 부문에선 ‘터프윈’에 이어서 신진세력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KRA컵 Classic 경주 우승마인 ‘마리대물’은 당당히 상금 랭킹 2위에 올랐고, 3세 신예 ‘인디언블루’와 ‘빛의왕자’는 3, 4위, 공백을 극복하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맹산호랑이’는 5위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황제 자리를 고수해온 ‘터프윈’의 재기 여부가 관건이나 서울경마공원의 외산마 부문은 당분간 서열 1위를 향한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 대회 성적
1	터프윈	7	4	0	464,300,000	부산광역시장배 우승
2	마리대물	10	4	2	382,400,000	KRA컵 Classic 우승
3	인디언블루	9	2	1	349,400,000	세계일보배 우승
4	빛의왕자	10	3	4	260,854,000	KRA컵 Classic 3위
3	맹산호랑이	7	4	1	226,111,000	-

<터프윈>

-서울의 자존심 ‘지금이순간’ 유종의 미를 거두다

서울은 최근 몇 년간 부경과의 통합 경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산마 부문은 부경과 확연한 능력차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자존심을 세워준 경주마로는 ‘지금이순간’이 꼽힌다. 2013년 서울 국산마 부문 상금 랭킹 1위는 ‘지금이순간’이다. ‘지금이순간’은 올해 총 10번의 경주에 출전해 무려 7승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그가 출전한 10번의 경주 중 경마대회 및 특별경주가 5회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중에서도 서울마주협회장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주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최고의 경주마를 선정하는 그랑프리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2년 최우수 3세마로 선정된 ‘지금이순간’은 올해를 끝으로 씨수말로 전향돼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지금이순간’은 경주마 인생을 화려하게 시작해 명예롭게 은퇴를 한 경주마로 남게 됐다. ‘지금이순간’에 이어 국산마 부문 상금 순위 2위는 ‘조이럭키’가 차지했고, ‘천년동안’이 3위, ‘구만석’, ‘광교비상’ 등이 4, 5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는 ‘지금이순간’의 활약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 포스트 ‘지금이순간’의 자리는 공석인 가운데 3세 기대주부터 기존마까지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국산마 상금 순위 2, 3위를 기록한 ‘조이럭키’와 ‘천년동안’이 모두 3세마라는 점에서 서울 국산마의 전력은 한층 더 강하고 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 대회 성적
1	지금이순간	10	7	1	850,160,000	서울마주협회장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
2	조이럭키	9	6	1	608,700,000	스포츠서울배, 경기도지사배 우승
3	천년동안	8	4	0	349,720,000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 우승
4	구만석	10	4	2	341,870,000	스포츠조선배 우승
3	광교비상	7	5	0	325,660,000	문화일보배, 일간스포츠배 우승

-희망을 봤다. ‘조이럭키’, ‘천년동안’ 암말 기대주에서 강자로

2013년 서울경마공원 3세마 상금 순위에선 ‘조이럭키’가 1위를 차지했다. ‘조이럭키’는 스포츠서울배, 경기도지사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암말로 거듭났고, 그가 아직 3세마라는 점에서 더욱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이럭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천년동안’은 3세마 부문 상금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천년동안’도 동아일보배와 농협중앙회장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펼쳐진 암말 경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내년 ‘조이럭키’와는 진검 승부가 기대 되고 있다. 이외 ‘광교비상’도 문화일보배와 일간스포츠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준비된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마이데이’와 ‘브리그’도 3세마 부문 상금 순위 TOP5에 이름을 올려 기대치를 높였다.

★국산 3세마 상금 순위(2013.1.1.~2013.6.30.)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 대회 성적
1	조이럭키	9	6	1	608,700,000	스포츠서울배,경기도지사배 우승
2	천년동안	8	4	0	349,720,000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 우승
3	광교비상	7	5	0	325,660,000	문화일보배, 일간스포츠배 우승
4	마이데이	9	6	0	295,230,000	-
3	브리그	8	3	1	217,920,000	SLTC(말레이시아)트로피 2위

-2013년 최고의 성과는 업그레이드 된 암말 전력

2013년 서울경마공원 암말 부문에선 3세마의 강세가 이어졌다. ‘조이럭키’는 서울경마공원의 최강 3세마이자 암말 부문을 평정해 주목을 받았다. 경지도지사배를 통해 서울대표 암말로 거듭난 ‘조이럭키’는 퀸즈투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경쟁력을 발휘했다. 특히 경상남도지사배 경주에선 부경의 강자 ‘시크릿위스퍼’와 종반 머리차의 승부 속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강자임을 재 입증한 대회로 손색없었다. 이외 ‘천년동안’이 암말 부문 2위를 차지했고, ‘마이데이’, ‘초원여제’, ‘으뜸칸’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서울경마공원 암말 부문은 성과가 있었다. 기존 서울경마공원의 암말 부문은 전통적으로 능력마의 자원이 많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3세 기대주인 ‘조이럭키’와 ‘천년동안’이 무서운 성장세를 통해 강자로 거듭났고, 암말 순위 3위를 기록한 ‘마이데이’도 3세마라는 점에서 완벽한 세대교체를 통해 암말 부문의 전망을 밝게 했다.

★2012년 국산 암말 상금 순위

순위	경주마	출전	우승	준우승	수득상금(원)	주요 대회 성적
1	조이럭키	9	6	1	608,700,000	스포츠서울배,경기도지사배 우승
2	천년동안	8	4	0	349,720,000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 우승
3	마이데이	9	6	0	295,230,000	-
4	초원여제	10	2	3	286,820,000	경기도지사배 2위
3	으뜸칸	8	2	2	177,200,000	HRI(아일랜드)트로피 우승

2013년 경주마 부문은 전 부문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기존 외산마 강자인 ‘터프윈’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지금이순간’ 또한 은퇴를 통해 새로운 국산마 최강 자리가 공석에 있다. 2014년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 전력은 분명 예년에 비해 약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3~4세 신예마들이 올해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 간의 서열 다툼은 새로운 흥밋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부경과의 통합 경주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경주력을 통해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새로운 숙제로 남아 있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