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그랑프리 (GⅠ) 결과 - 정권교체 ‘인디밴드’로 낙점...장기집권 예고

↑	결승선 통과하는 인디밴드

-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통합 우승으로 새로운 황제로 부각
-‘터프윈’ · ‘스마티문학’ · ‘벌마의꿈’ 외산마 동반 부진의 이변 남겨

3세 국산마 ‘인디밴드’(정영식 마주)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났다. ‘인디밴드’는 2013년 마지막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경주에서 쟁쟁한 상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경주마의 성적과 팬 투표를 통해 출전마가 정해져 그야말로 최고의 경마대회로 치러져 ‘인디밴드’의 우승은 더욱더 값진 결과로 평가됐다.
‘인디밴드’는 그야말로 최고의 대회에서 최고의 경주력을 발휘했다. 경주 초반 일찌감치 중상위권 전개로 자리 선점에 나섰고, 4C 이후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탄력을 보여줘 상대를 압도했다. ‘인디밴드’에 이어서는 은퇴 경기를 치른 ‘지금이순간’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부경의 ‘천지불패’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3위를 기록했다.
2013년 그랑프리 대회는 기록 풍년의 대회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우선 국산마인 ‘인디밴드’와 ‘지금이순간’이 그랑프리 사상 첫 동반 입상에 성공했고, 김영관 감독은 무려 3차례나 그랑프리 트로피를 차지했다. 특히 ‘인디밴드’는 국내에선 첫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동시 석권한 경주마로 이름을 올렸다. 3세마로선 역대 7번째로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국산마로선 지난 2010년 ‘미스터파크’ 이후 4년 만에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현장에서 직접 ‘인디밴드’와 호흡을 맞춘 임성실 선수는 “경주 초반 4위권 안에서 경주 운영을 펼친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마가 2300M 거리로 인해 선행을 꺼리는 분위기라는 점과 올해는 인기마들이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종반 승부가 될 것으로 판단했고,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우승터치’의 준우승이 너무 아쉬웠으나 올해 그 아쉬움을 만회한 것 같다. 2013년 한해는 유난히 좋은 말을 많이 만나 기분이 좋다.”라고 밝혀 감격스러움과 함께 자신감 넘친 소감이 눈길을 모았다.
‘인디밴드’의 정영식 마주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인디밴드’가 장거리에 적합하고 추입력이 뛰어난 말이라서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다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이번 경주는 국산마 감량이 없어져 외산마들과 동등한 여건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그동안 여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그랑프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인디밴드’는 현재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데 4, 5세 때도 건강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12월말 ‘당대불패’가 은퇴식을 앞둔 시점에서 ‘인디밴드’가 새롭게 국산마 강자로 등장해 정영식 마주로서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2013년 그랑프리 대회는 다양한 기록을 통해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우선 국산마가 외산마의 능력을 앞섰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기존 외산마 강자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점도 이유가 되겠지만 객관적으로 국산마 ‘인디밴드’와 ‘지금이순간’은 경쟁마 대비 한 수 위의 기량을 입증했다. 이는 현재 국내 외산마의 현주소를 그대로 대변한 셈이 다. 이외 최근 그랑프리 대회에선 3세마들이 대거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기존마에 비해 신예 경주마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다.

2013 그랑프리 경마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양한 기록 연출과 함께 우승마인 ‘인디밴드’는 새로운 스타마로 부각됐다. 지는 별과 뜨는 별, 이들 간의 희비가 교차됐지만 새로운 황제 ‘인디밴드’의 등장은 여러모로 경마관계자와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제32회 그랑프리 경마대회 결과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선수	감독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인디밴드	한	수	3세	55	정영식	김영관	임성실	2:28.8
2	지금이순간	한	수	4세	58	최성룡	지용철	문세영	4
3	천지불패	호	수	4세	58	안숙영	김상석	홀랜드	5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