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경마공원 관계자 결산] 다사다난한 2013, 기록행진의 연속

↑	결승선 통과하는 지금이순간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경마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경마 관계자들이 고군분투했고, 때로는 좋은 반향을, 또 한편으로는 아전인수 격 대처라며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도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일본과의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원정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경마 국제화를 향한 진일보임과 동시에 관계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자극제가 된 사건이었다.
이번 주를 포함해 서울경마는 단 2주 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 해 동안 제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전력질주해온 경마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성적표를 통해 2013년 한 해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최성룡 마주, ‘지금이순간’ 효심에 2년 연속 마주 1위 석권
최성룡 마주가 수득상금 1위의 영예를 지켜내는 데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산마 경주를 휩쓸며 연도 대표마에 등극한 ‘지금이순간’의 파워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올시즌 출전한 총 9개의 경주 중 7번에 걸쳐 우승을 차지했고,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억 단위의 상금을 챙겼다. 덕분에 최성룡 마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위와는 압도적인 상금 격차를 기록했다. 아직 서울경마가 이번 주를 포함해 2주 남아있지만, 1위가 확정적이라 볼 수 있다.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던 ‘지금이순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떠나게 되면서 최성룡 마주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총 12두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으며, ‘뉴앤드베스트’와 ‘최초로’ 같은 국1군 경주마들이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당장 ‘지금이순간’만큼의 능력마가 나올 수는 없겠지만 ‘소금꽃’을 필두로 한 2세 신예마 7두가 꾸준히 걸음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올해 눈에 띄는 성적은 법인????마주 라온건설의 선전이다. 비록 수득상금에서는 현저한 차로 2위에 그쳤으나 순수한 승수만 따진다면 16승인 라온건설이 단연 1위라 할 수 있다. 올해 초반은 ‘필소굿’과 ‘라온빅토리’가, 후반은 ‘라온볼드’가 승수 쌓기에 큰 공을 세웠고 결정적으로 신예마 ‘라온모리스’가 과천시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막대한 상금을 안겨주었다.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덕희 마주는 올해의 루키 ‘조이럭키’의 활약으로 마주 부문 3위에 올랐다. 특히 ‘조이럭키’는 발군의 순발력을 비롯해 장거리에서도 지치지 않는 뚝심을 겸비한 대형 기대주로, 국산마는 물론이고 외산마들과의 경쟁에서도 지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2014년 국산마 여제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로서 박덕희 마주의 활약 역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마주 상금 순위(2013.1.1.~2013.12.13.)

순위	마주	총 수득상금(천원)	우승	준우승	승률	입상률	대표경주마
1	최성룡	1,309,600	14	10	14.6%	25.0%	지금이순간, 뉴앤드베스트, 최초로
2	라온건설	763,527	16	8	23.2%	34.8%	라온모리스, 필소굿, 라온빅토리
3	박덕희	714,575	6	3	11.1%	16.7%	조이럭키, 와하하, 옥천지
4	강석대	695,797	14	7	20.3%	30.4%	리멤버불패, 샌드짱, 돌풍강호

-박대흥vs이신영, 신·구 대격돌..“승자는 누구?”
압도적인 승수로 일찌감치 1위가 정해진 마주와 선수 부문과는 달리 감독 부문 다승왕 경쟁은 막판까지 숨 막히는 접전을 이어갔다. 끊임없이 엎치락뒤치락 역전을 반복한 결과 박대흥 감독과 이신영 감독이 다승왕의 가시권에 오른 상태다. 현재까지 50승을 기록 중인 박대흥 감독과 46승을 기록 중인 이신영 감독의 승수 차는 4승. 아직 52개의 경주가 남아있어 단언할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박대흥 감독의 다승왕 가능성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대흥 감독은 “명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지난 9월 현역 감독 중 최단기간 600승 고지를 점령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은 ‘장미언덕’,‘늘푸른청룡’,‘선기어’,‘스카이호크’등 건각들을 앞세워 한 달에 7승을 쓸어 담는 상승세를 보여주었다. 여기에 2세 신예마 ‘가문의축제’,‘아르누보’ 등이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제 3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중이다.
최초의 여성감독으로서 화제가 됐던 이신영 감독은 감독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야무진 마방운영을 통해 새로운 명문마방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라온’시리즈의 활약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그려나갔으며, 10월에 있었던 과천시장배에서 ‘라온모리스’가 우승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경마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김호 감독은 치열한 경합에 끝에 41승으로 3위에 그쳤으며, 배대선 감독은 막판 뚝심을 발휘해 37승인 지용철 감독을 1승차로 누르고 4위에 오른 상태다.
앞서 신진세력의 선봉장인 김호 감독이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신예감독인 이신영 감독의 선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통 마방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한층 다양해진 스펙트럼은 경마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함은 물론, 마방 운영의 질적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감독 다승 순위(2013.1.1.~2013.12.13.)

순위	감독	우승	준우승	승률	입상률
1	박대흥	50	28	14.9%	23.2%
2	이신영	46	20	18.3%	26.3%
3	김호	41	39	11.5%	22.5%
4	배대선	38	35	10.0%	19.2%
5	지용철	37	43	10.0%	21.6%

<박대흥,이신영 감독>

-‘황제’ 문세영, 경마의 역사를 새로 쓰는 중!
‘황제’는 달랐다. 올초 마카오 원정으로 잠시 경주로를 떠나있었던 문세영 선수는 복귀 첫 달인 4월에만 무려 17승을 쌓으며 다승왕을 향한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평균 20%를 웃도는 승률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던 문세영 선수는 마침내 다승 1위를 탈환했고, 쉴 틈 없이 승수를 쌓아올려 4년 연속 100승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위인 조인권 선수와는 9승의 차를 두고 있어 3년 연속 다승왕 등극극에도 한발짝 다가서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900승의 고지를 점령하며 경마대통령 박태종 선수의 뒤를 착실히 이어가는 중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기승술을 자랑하는 문세영 선수는 경주마의 능력을 극대화해 최선의 레이스 전개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엄청난 두수의 경주마에 기승함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제재가 미미하다는 것이 문세영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처럼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는 한 문 선수의 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2위는 조인권 선수가 차지했다. 올해로 데뷔 6년차를 맞이한 조인권 선수는 꾸준한 상승세로 본인 시즌 최고 기록인 93승을 기록 중이다. 문세영 선수의 공백 동안 다승 1위를 유지하며 차세대 리딩자키임을 증명함은 물론, 통산 300승의 기록도 달성했다. 특히 지난 주에는 한 주동안 무려 4승을 몰아쳐, 다승 1위의 문세영 선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3위 서승운 선수는 하반기 가장 뜨거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역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100승을 달성함은 물론, ‘조이럭키’와 ‘청룡비상’으로 경마대회 우승트로피를 세 개나 들어올렸다. 특히 일본에서 치러진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경마팬의 응원과 축하를 한몸에 받았다.
한편, 돌아온 용병 이쿠 선수는 70승의 높은 승수로 4위를 기록했고, 국민 선수 박태종 선수는 1승 차로 5위에 그친 상태다.
감독 부문과 마찬가지로 올해는 조인권, 서승운 선수를 필두로 한 어린(?) 선수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올해 데뷔한 새내기 이찬호 선수와 조한별 선수 역시 거침없는 말몰이로 선전하며 선수부문에서도 새로운 돌풍이 불 것을 예고했다.

♥2013년 선수 다승 순위(2013.1.1.~2013.12.13.)

순위	선수	우승	준우승	승률	입상률
1	문세영	102	78	22.8%	40.2%
2	조인권	93	59	16.8%	27.4%
3	서승운	76	73	14.8%	28.9%
4	이쿠	70	56	13.7%	24.7%
5	박태종	69	59	13.5%	25.1%

<문세영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