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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순간’,‘마리대물’,‘스마티문학’ 가세로 서울의 명예회복 노려
오는 15일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로 치러지는 그랑프리(GⅠ)의 열기가 어느때보다 뜨겁다. 특히 이번 대회는 어느 하나 강력하게 우위를 점한 우승후보가 없어 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지난 해 5위의 굴욕을 맛보았던 ‘터프윈’이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터프윈’은 통산전적 31전 22승 2위 2회로, 71.0 %의 승률을 기록 중인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외산마다. 특히 지난 2011년에 열린 그랑프리에서는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미스터파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 해 그랑프리에서도 경주 직전까지 2연패 달성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 했으나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당시 안장 교체와 가벼웠던 주로 상황으로 선행마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연출돼 ‘터프윈’의 발목을 잡았던 것이 패인으로 꼽힌다. 와신상담의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 ‘터프윈’은 네 번의 경주에서 연달아 우승을 몰아치며 매서운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다만, 9월에 있었던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1차전에서 4위를 기록한 후로 KRA 컵 Classic(GⅢ)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며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과 부경의 통합경주 전적은 ?대 ?다. 압도적이다싶을 정도로 부경에게 우위를 넘겨준 셈이다. 지금 서울이 가장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경주마는 ‘터프윈’이다. 지난 7월에 치른 부산광역시장배(GⅢ)에서 부경의 쟁쟁한 외산마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쥔 바 있기 때문. ‘터프윈’의 그랑프리 선전은 스스로의 명예회복이자 서울의 자존심을 세워줄 마지막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에는 국산마 챔피언 ‘지금이순간’도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혼합 경주에 출전하는 ‘지금이순간’에게 이번 대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터프윈’과 마찬가지로 능력상 충분히 우승후보로 꼽힐만하나, 최근 들어 유난히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명성에 맞지 않는 성적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직전경주인 대통령배에서도 예전 같지 않은 뒷심으로 부경 경주마들과의 경합에서 뒤처지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의 부진을 딛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제 능력을 모두 펼쳐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외에도 장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마리대물’과 53kg의 부담중량 이점을 안은 ‘인디언블루’, 재기에 나선 ‘스마티문학’ 등이 출격대기 중이나 뚜렷한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터프윈’을 필두로 한 서울 정예군단이 결전의 순간을 앞두고 있다. 과연 서울이 그동안의 굴욕을 만회하고 우승의 기쁨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경마공원에서 올해의 마지막 경마대회를 직접 지켜보는 건 어떨까.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