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리딩사이어 결산] ‘메니피’ 2년 연속 리딩사이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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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피

그야말로 ‘메니피’의 해였다.
지난 2012년, 데뷔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딩사이어에 올랐던 ‘메니피’는 올해도 총 수득상금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비록 2013년 경마가 끝나기까지는 한 달 남짓이 남았지만 2위인 ‘포리스트캠프’와의 격차가 약 21억 원에 달해 사실상 확정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리딩사이어 2세마 부문에서도 2위인 ‘원쿨캣’의 수득상금보다 두 배가 훨씬 넘는 금액을 기록해 여유롭게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덕분에 ‘메니피’는 검증된 혈통 보증수표로 불리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주가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메니피 신드롬’은 자연스럽게 경매시장까지 이어져 올해 11월에 있었던 제주 경매에서는 ‘명가희’와의 자마가 최고가인 2억 5천만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당시 대부분의 자마들이 유찰되는 등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메니피 자마만은 6두 중 5두가 낙찰되며 그 위상을 입증했다. 조기완성형 자마 배출에 강점이 있음이 일찍이 증명됐고 투자한만큼 벌어들이는 상금도 확실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초 ‘메니피’는 제주에서 내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교배기회 부족으로 설움을 받던 내륙생산 농가에서 활발한 교배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메니피’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씨수말 시장에도 한층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민간 목장에서 100억 원대의 씨수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가하면, 한국마사회 측에서도 북미 2세 챔피언인 ‘한센’을 국내에 도입해 내년부터 교배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디미’와 ‘크릭캣’ 등 과거 리딩사이어들의 잇따른 폐사로 ‘메니피’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으나, 잇따른 고가 씨수말의 도입으로 향후 생산시장 판도의 변화는 판이하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국내 씨수말들의 활약을 되돌아보며 앞으로를 함께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메니피’ 압도적 차이로 2013 리딩사이어 등극
올해 ‘메니피’의 활약은 지난해의 행보를 통해 이미 예견돼왔다. 지난 해 브리더즈컵을 휩쓸었던 ‘판타스틱재즈’와 ‘케이탑’은 비록 경마대회는 아니라도 상위군 경주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대표자마 ‘경부대로’는 4세를 맞이한 올해 Owner`s Cup(GⅢ)에서 우승을 함은 물론 2000M로 치러진 대통령배(GⅠ)에서 입상에 성공해 ‘메니피’의 전력을 상승시켰다. 올해 ‘메니피’의 수득 상금은 약 67억 원이다. 지난해에 비에 2억 원 가량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위인 ‘포리스트캠프’의 수득상금과는 21억 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출전 자마의 두수는 오히려 ‘메니피’가 9두 적어, 출전두당 평균상금으로 비교해봤을 때 ‘메니피’가 현저히 앞서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조이럭키’의 선전으로 3위에 오른 ‘비카’는 출전두당 평균상금에서 ‘포리스트캠프’를 훌쩍 뛰어넘으며 질적으로 풍성했던 한 해였음을 보였고, ‘피코센트럴’은 ‘로드투프린스’와 3세 능력마들의 활약으로 4위에 랭크됐다.

국산마 리딩사이어 (단위: 천 원/기간: 2013.1.1.~2013.12.1.)

순위	씨수말	데뷔연도	총 수득상금	출전자마	출전두당 평균상금	대표자마
1	메니피	2010	6,703,309	128	52,370	스피디퍼스트
2	포리스트캠프	2010	4,644,495	137	33,901	스팅레이
3	비카	2007	4,319,992	97	44,536	조이럭키
4	피코센트럴(폐사)	2009	3,732,728	92	40,573	메이저킹

<비카>

2세마 부문 ‘메니피’ 독주체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메니피’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2011년을 제하고는 모두 80%를 훨씬 웃도는 수태율을 자랑하며 왕성한 교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조기완성형 자마를 배출하며 2세마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보유 중이다. 올해 역시 Breeders`Cup(GⅢ)에서 2,3위를 기록한 ‘퀸즈블레이드’, ‘푸른거탑’ 등의 활약으로 8억 2천 6백만 원에 이르는 수득상금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Breeders`Cup과 과천시장배, 이 두 개의 주요 2세마 경마대회에서 ‘메니피’ 자마가 우승을 놓쳤다는 점. Breeders`Cup에서 ‘청룡비상’의 우승 덕분에 2005년 도입 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부마 ‘볼포니’가 단숨에 2세 자마 부문 리딩사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됐다. ‘볼포니’의 경우 중·장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주마이기에 ‘청룡비상’은 당장의 활약 뿐 아니라 상위군으로 갈수록 맹위를 떨치며 ‘볼포니’의 주가를 올리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한편 4위 ‘양키빅터’는 ‘볼포니’와 함께 도입돼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으나 2011년 폐사되고 말았다. 최근 ‘클린최강’, ‘길버트’, ‘선더스텝’ 등 2세 자마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모습이라 떠나간 ‘양키빅터’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산마 리딩사이어 : 2세 자마 부문 (단위: 천 원/기간: 2013.1.1.~2013.12.1.)

순위	씨수말	데뷔연도	총 수득상금	출전자마	출전두당 평균상금	대표자마
1	메니피	2010	826,318	32	25,822	퀸즈블레이드
2	원쿨캣	2013	370,774	36	10,299	상승장군
3	볼포니	2009	329,770	21	15,703	청룡비상
4	양키빅터(폐사)	2009	295,150	17	17,326	라온모리스

<피코센트럴>

3세마 부문 ‘메니피’vs‘포리스트캠프’

2세마 부문에서 ‘메니피’가 압도적인 수득상금으로 1위를 기록한데 비해 3세마 부문은 다소 아슬아슬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1위인 ‘메니피’의 수득상금이 33억 2천 7백여만 원인 반면 2위 ‘포리스트캠프’는 33억 1천 9백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1천만 원도 안 되는 차를 보이고 있어 남은 한 달 동안의 경주에 따라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포리스트캠프’의 선전은 삼관경주에서 맹활약을 떨친 ‘스팅레이’를 필두로 ‘듀마’와 ‘블루캠프’ 등의 연이은 활약이 큰 역할을 했다. ‘메니피’는 암말 삼관 경주 챔피언인 ‘스피디퍼스트’와 ‘광교비상’이 맹위를 떨쳤으나 그 외의 3세 자마들은 경마대회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3위의 ‘피코센트럴’은 올해 3세를 맞이한 ‘메이저킹’과 ‘라온보스’, ‘백호장군’ 등이 상위군으로 갈수록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경주를 휘젓고 있다. 비록 올초 불의의 사고로 폐사되었으나, 2012년도까지 왕성하게 교배활동을 펼쳤기에 적어도 2016년까지는 그의 우수한 자마들이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4위 ‘엑톤파크’ 역시 ‘인디밴드와 ’천년동안‘의 눈부신 활약으로 출전두당 평균상금에서는 2,3위를 훨씬 앞선 금액인 6천 9백 만원을 기록했다.

국산마 리딩사이어 : 3세 자마 부문 (단위: 천 원/기간: 2013.1.1.~2013.12.1.)

순위	씨수말	데뷔연도	총 수득상금	출전자마	출전두당 평균상금	대표자마
1	메니피	2010	3,327,261	44	75,620	스피디퍼스트
2	포리스트캠프	2010	3,319,441	75	44,259	스팅레이
3	피코센트럴(폐사)	2009	2,355,029	45	52,334	메이저킹
4	엑톤파크	2009	2,354,561	34	69,252	인디밴드

<포리스트캠프>

2년 연속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딩사이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메니피’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상위군으로 가며 늘어난 거리에서 기대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3세 이상 자마 부문에서는 올해와 같은 위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 장거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씨수말 ‘인그란디어’가 올해 강하게 ‘메니피’를 압박해왔던 것과, 암말 3세 챔피언에 등극했던 ‘스피디퍼스트’가 경마대회의 우승을 거머쥐긴 했으나, 2000M로 치러졌던 최근의 경주들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던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다. ‘메니피’ 입장에서는 다양한 혈통배합을 통해 장거리 약점을 타계할 자마를 배출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고, 다른 씨수말들의 입장에서는 올해처럼 이 부분을 파고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메니피 신드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일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은 우수한 혈통의 ‘메니피’ 외에도 다양한 씨수말들이 본격적으로 성적을 내며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는 경매시장의 문제로 떠오른 가격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올초 전도유망한 씨수말 ‘피코센트럴’의 사망처럼 허무한 ‘미래’의 죽음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도록, 국내 씨수말 관리에 대한 각별한 관리 또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엑톤파크>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