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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설관리공단, 지자체 마주로는 경마대회 2회 우승 기염
생산자 금악목장도 대회 첫 우승마 배출하며 한(恨)풀이 성공
내년 삼관경주의 향방을 미리 점쳐보는 최고 권위의 2세마 대회 Breeders’ Cup의 패권은 서울경마공원 소속 ‘청룡비상’(마주 과천시설관리공단, 17팀)에게 돌아갔다. 서울·부경 통합대회 출범 이래 서울 경주마로는 3년 만의 우승이다.
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6회 Breeders’ Cup 대회는 서울,부경의 대표마 16두가 게이트를 꽉 채운 가운데 역대 최고의 혼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걸맞게 결과 역시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경주는 기선제압에 나선 서울의 ‘라온모리스’를 필두로 대거 4~5두가 선두권을 두텁게 형성하며 초반부터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경주가 빠른 페이스로 흘러가면서 후미권 마필들도 선두권과의 간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격다짐 따라붙는 양상을 보였다.
결승주로에 접어들자 시종일관 경합을 펼쳤던 선두권이 지친 사이 중후미권 마필들이 급격히 간격을 좁히며 경주는 안개 속 혼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 때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청룡비상’은 특유의 뚝심을 발휘, 앞선 마필들을 하나 둘 제치더니 결승선 전방 100미터 지점에서 급기야 선두로 치고 나와 짜릿한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2위와의 도착 차는 1/2마신에 불과했다. 오버페이스로 인해 선두권이 무너진 가운데 유일하게 분전을 펼친 ‘퀸즈블레이드’가 아쉬운 준우승을, 후미권에서 추입나선 ‘푸른거탑’이 격차 없이 3위를 차지했다. 우승마의 1400M 주파기록은 1:28.0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부경의 ‘중앙공주’는 빠른 경주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11위라는 부진을 보였고, 서울의 ‘아르누보’ 역시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15위에 그쳤다.
‘청룡비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3승째를 기록하게 되었고, 우승상금 1억6500만 원을 벌어들여 단숨에 서울·부경 2세마 수득상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부마 ‘볼포니’는 국내 교배활동 이래 첫 그레이드 경주 챔피언 자마를 배출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마주인 과천시설관리공단은 지자체 마주로는 이 대회 첫 우승 기록과 동시에, 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스피더스’)에 이어 경마대회 2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루어냈고, 유독 Breeders’ Cup과는 인연이 없었던 생산자인 금악목장 역시 대회 첫 우승마를 배출하면서 한풀이에 성공했다.
특히 ‘청룡기상’에 기승했던 서승운 선수는 지난달 한일 교류전 2차전 우승에 이어 또다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서 선수는 “청룡비상이 너무 좋았다. 선두 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하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며 “청룡비상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말이어서 내년 삼관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6회 Breeders`Cup(GⅢ) 경마대회 경주 성적
| 순위 | 경주마 | 성별 | 부담중량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청룡비상 | 수 | 54 | 서승운 | 김점오 | 과천시설관리공단 | 1:28.0 |
| 2 | 퀸즈블레이드 | 암 | 53 | 후지이 | 김영관 | 김형란 | ½ |
| 3 | 푸른거탑 | 암 | 53 | 이찬호 | 지용철 | 정수남 | ¾ |
★‘청룡비상’ 관계자 인터뷰
-금악목장 생산자
이번 대회는 우수 경주마가 대거 출전해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청룡비상’에 대한 기대치는 가지고 있었다. 금악목장에서 생산된 경주마라는 점에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태어날 당시부터 기본 체형이 좋았고, 성장 후에도 직접 ‘청룡비상’을 지켜본 감독들의 평이 좋아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혈통을 고려해 볼 때 향후 1600M, 1800M에서도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천시설관리공단 마주
이성재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과천시장배에서 많은 기대를 했다가 4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는데, 브리더즈컵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쁨이 더욱 크다. 과천시에서 마주로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예산 확대를 신청한 상태다. 예산 승인을 받는다면 투자 확대가 가능하리라 본다. 서울경마공원은 과천시 재정의 중요처이기에 앞으로 한국마사회와 말산업 발전을 위한 양자간 협조는 물론이고, 과천시의 경마산업과 말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책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고생한 감독과 선수와 함께 기쁨을 나누겠다.
-김점오 감독
그동안 서울 경주마들이 부경 경주마와의 통합 경주에서 다소 부족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번에 출전한 부경 경주마들의 전력이 좋아 벽은 높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청룡비상’이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자존심을 지켜줘 기쁘다. 내년 삼관경주에선 우수 혈통의 고가 경주마들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는데 ‘청룡비상’ 또한 중, 장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마필이라 출전주기 및 훈련 등에 만전을 기해 삼관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성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여러분과 마주님, 서승운 선수, 그리도 팬 여러분들에게 공을 드리고 싶다.
- 서승운 선수
말 자체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선·추입에 모두 능한 경주마라서 전개상의 걱정은 없었다. 외곽 게이트였던 것이 마음 쓰였으나 거리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말이 제 걸음과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하고 그것에만 신경을 쏟았다. 많은 분들이 내게 공을 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사실 말이 너무 좋았기에 원하는 대로 나가 준 것이다. 나보다도 말 관리에 애써주신 마방 식구분들과 마주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