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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도입되는 A.P.Indy 계열로 혈통 다양성 확보 기대
2011 북미 2세 챔피언마에 및나는 씨수말 ‘Hansen’이 지난 11일(금) 인천 공항을 통해 우리 땅을 밟았다. 현재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40일간 체류하며 검역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Hansen’은 브리더즈컵 쥬브나일(Grey Goose Breeders’ Cup Juvenile)(gr.Ⅰ)의 우승마이자 2011년 북미 2세마 챔피언에 등극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경주마다. 통산 9전 5승 2위 1회로 짧은 현역 기간 중 181만 달러(한화 19억 4천만원)를 벌어들였다. 이후 씨수말로서 제 2의 삶을 시작한 ‘Hansen’은 약 1년간의 종부 활동 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다.
한국마사회 측은 ‘Hansen’을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스타성 있는 씨수말을 활동 초반에 들여오는 부분에서 민감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며 마주 켄들 한센 역시 ‘Hansen’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기 때문. 결국 바이백(재구매) 조건이 계약조건으로 삽입되고나서야 성사되었다. 켄들 한센은 미국 경마 전문지 ‘블러드 홀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최고의 혈통을 원한다고 들었다. 처음에는 팔 생각이 없었지만 한국 측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고, 재구매의 가능성이 있어 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켄들 한센의 요구는 ‘Hansen’의 첫 자마군이 북미 스테이크스에서 우승마를 배출할 경우 재구매를 타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Hansen’이 북미에서 씨수말활동을 통해 수태시킨 자마는 약 138두가 있다. 이들이 태어나 스테이크스에 출전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자마의 활동 내역이 활발할 경우 반대로 우리 쪽에서 다양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마사회 측 입장이다.
‘Hansen’의 부마는 북미 리딩사이어 7위에 올라있는 ‘Tapit’이다. 단거리와 중·장거리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A.P.Indy’계열로 국내에는 최초로 도입된 경우다. 새로운 혈통이 수혈됨에 따라 국내 경주마들의 혈통 다양성 확보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한편, ‘Hansen’은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 중 가장 어린 4세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는 검역문제로 인해 잠재가치가 검증되지 않은 현역 경주마를 도입해왔다. 2004년 이후 검역 문제가 해결되며 본격적으로 활동 중인 씨수말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Hansen’과 같이 이제 갓 1년차의 신예를 도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2009년 개발된 ‘유전자형 분석기법’ 덕분으로 유전체 정보로 씨수말의 후대 능력을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미 전성기가 지나 하향세에 접어든 씨수말 대신 미래 잠재가치가 높은 신예 씨수말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 국내산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진일보하고 있는 시스템은 경마관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Hansen’은 오는 11월 제주 경주마 목장에 신방을 차린 후,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교배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