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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벌 최고 2세마를 가리는 제9회 과천시장배(L)에서 14팀 ‘라온모리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2일 서울경마공원 제8경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떠오르는 2세 기대주들의 첫 경합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천왕둥이’와 ‘누비퀸’, ‘라온모리스’가 차례로 출사표를 던져 한치앖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의 승부를 예고한 바 있다.
경주 초반 강한 말몰이와 함께 선두로 나선 것은 7번 게이트의 ‘라온모리스’였다. 강한 선행마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선 ‘라온모리스’는 직선주로에서 ‘가문의축제’와 ‘포에버대물’의 압박에도 끈질기게 탄력을 붙여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1분 14초 1. 내측 게이트에 배정받아 유리한 전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누비퀸’은 초반부터 아쉬운 전개를 펼치며 뒤쳐졌고 초반 잘 따라붙었던 ‘천왕둥이’는 막판 급격하게 걸음이 무뎌지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2세 수말인 ‘라온모리스’의 통산 전적은 이번 우승까지 포함해 4전 3승 2위 1회. 올해 7월에 치렀던 데뷔전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전력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500kg에 가까운 육중한 마체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경주마로 선, 추입이 자유로워 향후 상위군에서도 꾸준한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우승은 ‘라온모리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들에게 ‘첫 경마대회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겨주었다. 특히 부마인 ‘양키빅터’는 그동안 ‘슈퍼양키’를 필두로 한 우수 자마군을 배출한 바 있으나 단 한 번도 경마대회 트로피를 맛보지 못한 채 2011년 산통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우승은 경마관계자들에게 ‘양키빅터’의 가치를 다시금 입증시킨 한편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다.
또한 14팀 이신영 감독 역시 처음으로 경마대회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되었다. 지난 2011년 감독으로 전향한 이신영 감독은 열정적인 마방 관리와 승부사 기질로 신흥세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큰 대회에서의 성적은 지난 TJK(터키)트로피 특별경주에서의 우승이 유일해 아쉬움을 이어가던 이신영 감독은 이번 우승을 통해 경마대회의 한을 풀게 되었다. 평소 호탕한 모습으로 마방을 진두지휘하던 이신영 감독은 이날 치러진 시상식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기쁨을 만끽하는 보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주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경마공원에는 여인국 과천시장, 과천시 의회 이홍천 부의장 등 과천시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새로운 신예 강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 순위 | 마명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라온모리스 | 문세영 | 이신영 | 라온건설 | 1:14.1 |
| 2 | 가문의축제 | 조경호 | 박대흥 | 김원숙 | 1 |
| 3 | 포에버대물 | 박태종 | 박종곤 | 허남이 | 1 |
이신영 감독 인터뷰
나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마주님께서도 경마대회 우승을 염원해 왔기에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뜻 깊고 아직도 꿈만 같다. 말을 잘 이끌어준 문세영 선수를 비롯해 수고를 마다않았던 마방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라온모리스’는 망아지 때부터 애착이 가던 말이어서 특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최근 과천시장배를 대비해 공들여 준비를 해왔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컨디션을 맞춰주었다.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잘 맞아떨어진 덕분에 이번 우승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도와준 주위 분들게 고마움을 전한다.
문세영 선수 인터뷰
강한 상대들이 안쪽 게이트에 배정을 받았던 터라 여러모로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대비해 감독님과 함께 하루하루 체크를 해가며 신경을 썼는데 경주를 3일쯤 앞두고는 말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나름대로 충분히 준비를 했기에 자신도 있었다. 거리도 1200M이고 향후 ‘라온모리스’가 치를 경주들을 대비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강한 선행 작전에 도전해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말 자체의 기본기도 좋고 기대하는 만큼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이라 앞으로도 애정을 갖고 아끼면서 탈 생각이다. 이번 우승을 위해 지원해주신 마주님을 비롯해 감독님과 마방 식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