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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모은 `스피디퍼스트` 최하위 수모·`운해` 경주 부적격 판정
지난6일(일) 서울경마공원 제10경주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부경 8팀 ‘메이저킹’이 영광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2013 최우수3세마에 등극했다.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대회는 서울과 부경 경남공원에서 각 6두씩 총 12두가 출전해 2000M 거리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초반부터 좋은 순발력으로 선행에 성공한 ‘메이저킹’이 여유롭게 경주를 이끌었고 서울의 ‘브리그’와 ‘케이탑’이 뒤를 바짝 쫓는 전개양상을 펼쳤다. 직전 들어 ‘케이탑’이 막판 탄력으로 잠시 선두를 차지했으나 ‘메이저킹’ 역시 뒤지지 않고 뒷심을 발휘해 재역전에 성공,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2분 10초 2.
‘메이저킹’은 지난 코리안더비(GⅠ)에서 3위(7점)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31점)을 하며 삼관경주 총점 38점을 기록했다. KRA컵 마일(GⅡ)과 코리안더비 우승마 ‘스팅레이’와 ‘스피디퍼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각각 31점에 그쳤다. 이로써 ‘메이저킹’은 당당히 최우수 3세마의 타이틀을 획득함은 물론 7억 원의 인센티브와 해외원정 출전 기회, 4세 이후 씨수말로 전향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올 초 급사한 ‘피코센트럴’의 자마인 ‘메이저킹’은 지난 해 11월 데뷔 후 파죽의 4연승을 기록하며 신흥 국산 강자의 출현을 알린 바 있다. 이후 코리안더비 3위, 경남도민일보배 2위에 이름을 올려 큰 대회에서도 강한 면보를 보였다. 선행이 주무기인 경주마로 꾸준한 중·장거리 출전을 통해 늘어난 거리에서도 여유로운 전개를 펼치며 차기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인 상황이다.
‘메이저킹’에 이은 2,3위 역시 원정마 ‘하이파이브’와 ‘인디밴드’가 차지해 다시 한 번 부경의 위력을 과시했다. 우승이 점쳐졌던 서울 대표마 ‘운해’는 외곽 선두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전개를 펼쳤으나 경주 중 왼 앞다리 부상(좌 중수부 계인대 양측분지 부분단열)으로 인해 평소의 폭발적인 추입을 보여주지 못한 채 10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편, 지난 해 과천시장배 우승마 ‘케이탑’과 1억 6천만 원의 고가마 ‘브리그’는 각각 4,5위에 그쳤다. 초·중반 선두권을 유지하는가하면 ‘케이탑’의 경우 막판 잠시나마 ‘메이저킹’을 제치며 서울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뒷심의 한계를 보이며 밀려나고 말았다. 이 두 마리를 비롯해 부경의 ‘스피디퍼스트’까지 모두 ‘메니피’ 자마로 또 한 번 2000M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돌아서야 했다. 특히 ‘스피디퍼스트’는 더비와 오크스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강 3세 암말에 등극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 바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꼴찌의 수모를 겪게되었다. 암말로서 그동안의 경주에서 활약을 펼쳐온 것은 사실이나 결국 1800M가 ‘스피디퍼스트’의 최대치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삼관경주의 막이 내렸다. 지난 해 삼관경주의 주역들이 올 한 해의 경마를 이끌어갔던 것처럼 맹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인터뷰
-김진영 마주
원래 데려오려던 말을 사정상 포기하고 다른 말을 살펴보던 중 같은 피코센트럴 자마인 ‘‘메이저킹’을 보았다. 혈통도 괜찮고 여건상 딱 맞는 말이었는데 당시에는 체구도 왜소하고 체중도 적어 조금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믿고 데려왔고 김상석 감독이 명마로 잘 키워내 준 것 같아 고맙다. 이번 우승은 혈통으로 보았던 가능성, 김상석 감독의 노력, 조성곤 선수의 능력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이루어낸 것이라 생각돼 더욱 기쁘고 의미가 남다르다.
-8팀 김상석 감독
선행능력도 뛰어나지만 추입력도 좋아 자유자재로 전개를 펼칠 수 있는 경주마다. 워낙 빠른 말들이 많아 단독 보다는 두세 번째 내측에서 따라가는 작전을 펼치려고 했다. 경주 전 게이트도 좋게 받아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출발 당시 말이 평소보다 묵직하게 나아가며 선두로 나서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도 선행을 나가던 말이었지만 그 느낌 때문인지 더욱 편하게 전개를 펼쳤던 것 같다. 특히 말을 잘 이끌어준 조성곤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조성곤 선수
2주 이상 훈련에 참가했다. 대회 참가가 확정 된 후 여섯 번 이상 기승했는데 갈수록 상태도 좋아지고 말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내심 우승을 기대하고 있었다. 게이트 번호만 잘 뽑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행운이 따라주었다. 여러 가지 플러스요인을 안고 임한 경주라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잘 뛰어준 ‘메이저킹’과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써주셨던 마주님과 감독님 외 여러 관계자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