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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지금이순간’ 막판 발군의 추입으로 역전승
국산1군 최강자간의 대결이 지난 28일(토) 제12경주로 열렸다. 서울경마공원의 대표마 ‘지금이순간’과 ‘에이스갤러퍼’의 맞대결이 바로 그것. 경주 직전 ‘지금이순간’과 ‘에이스갤러퍼’의 배당이 단승식 1.3배, 2.6배였던 데에 비해 인기도 3위의 ‘빅토리’가 단승식 32.8배에 그쳐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력임을 입증했다. 별정 방식의 경주였기에 부담중량의 차가 크지 않았던 점도 두 강자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경주 시작과 동시에 안쪽 게이트의 ‘에이스갤러퍼’가 빠른 스피드로 경주 전반을 이끌어나간 반면 ‘지금이순간’은 중위권 내측에서 따라가며 힘 안배에 나섰다. 결승주로에 들어선 ‘지금이순간’은 외측으로 진로를 잡고 강하게 추입, 선두 ‘에이스갤러퍼’를 역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최강자들의 대결답게 이들은 월등한 탄력과 걸음으로 경주 전반을 압도했다. 특히 ‘지금이순간’은 지난 TJK트로피 경주에서 충격적인 패배 후 건강이나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이번 경주를 통해 모든 의혹을 불식시켰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의 국산 최강자의 자리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이스갤러퍼’는 통산 20승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패배의 아쉬움이 더했다. 절정기의 4세를 맞이한 ‘지금이순간’과 이제 6세에 접어든 ‘에이스갤러퍼’의 전력 차는 처음부터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이스갤러퍼’는 뛰어난 전력으로 서울경마공원의 대표로 떠올랐으나 포입마라는 한계로 큰 규모의 경마대회 참가에 제약을 받아왔다. 일반경주에서도 무거운 부담중량의 압박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 능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경주는 가장 마지막인 12경주로 치러졌음에도 많은 경마팬들이 자리를 지키고서 경주를 관람했다. 단순 배팅이 아닌 빅매치에 대한 경마팬들의 관심을 일부 방증한 현상으로 보여 앞으로도 이와 같은 경주가 다양하게 성사되기를 기대해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