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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경주에 펼쳐질 제17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국산2군 암말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삼관경주에서 아쉬움을 남긴 3세마와 4세 이상 경주마의 대결로 출전마간 능력차가 크지 않아 혼전이 불기피할 전망이다. 미래의 씨암말을 선정하는 이번 대회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를 부문별로 되짚어 본다.
-경주의 키는 3세마가 쥐고 있다
이번 대회는 별정 Ⅳ형 방식으로 치러져 경주마간 부담중량의 유불 리가 경주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의 경주 방식에서는 3세마가 53kg의 부담중량을 부여 받았고, 4세 이상의 경주마는 57kg의 부담중량을 부여 받아 이들 간 부담중량 차는 무려 4kg이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유리한 경주마는 3세마가 될 수 있다.
3세마 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경주마로는 스포츠서울배 경주 우승마인 ‘조이럭키’와 코리안오크스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천년동안’을 들 수 있다. ‘조이럭키’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조이럭키’는 삼관경주인 코리안더비 경주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스포츠서울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스피드형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1800M까지는 거리 검증을 마쳐 기대치가 높다. 여기에 맞설 ‘천년동안’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국내 최강 3세 국산 암말이 출전한 코리안오크스 경주에서 4위를 차지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고, 부경 원정 후 오히려 상태는 더욱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우승에 강력하게 도전할 후보로 평가된다. 이외 최근 4연속 입상을 기록 중인 ‘남산축제’도 성장세가 뚜렷하고 부담중량의 이점을 안고 있어 도전마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험은 재산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 경주를 치러야 하는 경주마는 4세 이상의 마필이다. 현재 4세 이상의 경주마중에서 입상권에 도전할 유력후보로는 ‘무한신조’, ‘해피필드’, ‘북대풍’ 등이 꼽힌다. ‘무한신조’는 최근 기복 없는 걸음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입력을 바탕으로 한 경주력이 일품으로 뒷심까지 겸비해 기대치가 높다. 여기에 맞설 경주마인 ‘해피필드’와 ‘북대풍’도 만만치 않다. ‘해피필드’는 지난 9월 2군 승군전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여력 좋은 걸음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내비쳤고, 중,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가 높아 활약이 기대 된다. ‘북대풍’은 오랜 기간 슬럼프를 딛고 지난 9월 7일 월등한 기량을 통해 회복세를 보여줬다. 당시 선행 전개가 유리한 상황이였으나 경주 내용은 백점만점으로 이번경주 복병마로서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을 했듯이 이번 대회는 부담중량이 관건이다. ‘무한신조’와 ‘북대풍’은 직전 경 주 대비 무려 4kg이나 부담중량이 늘어났고, ‘해피필드’ 역시 3.5kg이 늘어나 쉽지 않은 여건에서 경주를 치러야 한다. 물론 경쟁마와 동일하게 부담중량이 늘어났지만 각각의 경주마들 모두 최근대비 월등히 늘어난 부담중량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고, 3세마와의 부담중량 차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우승 도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주 전개, 변수는 있다
부담중량의 유 불리로는 일단 3세마가 유리한 상황이다. 그럼 4세마에게는 우승의 기회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경마는 경주 전개에 따른 변수, 주로상의 변수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당일 경주마의 컨디션도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중요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스피드형 마필들이 많다. 특히 3세마 중 우승 유력후보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스피드형 마필들이라 과연 이들이 초반 경주 전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경주 결과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현재 선행형 마필로는 ‘조이럭키’와 ‘캠핑포인트’, ‘천년동안’, ‘북대풍’ 등으로 이들은 초반 경합이 예상된다. 선행마들이 초반 경합을 펼친다면 추입마인 ‘해피필드’와 선입마인 ‘남산축제’, ‘무한신조’ 등도 자리 잡기 여부에 따라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조이럭키’가 1번 게이트를 부여 받았고, 중, 장거리에서 뒷심까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번 대회는 ‘조이럭키’의 경주력에 따라 최종 결과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삼관경주의 한을 풀기 위해 출전에 나선 3세마와 기존마의 자존심을 걸고 출전하는 4세 이상의 경주마간 대결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흥미롭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경주마 분석
①조이럭키
6전 5승을 기록 중인 3세마로 경주 전적에 비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선행을 나설 수 있는 스피드형 마필이나 뒷심까지 겸비하고 있고,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 게이트의 이점 등 모든 면에서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으로 꼽아볼 수 있다.
②무한신조
최근 5번의 경주에서 모두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선입마로서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하고 있고, 게이트의 이점으로 인해 자리 잡기도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높아진 부담중량으로 인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③재뉴어리퀸
올해 초 주목을 받았던 신예마로 최근엔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선입 및 추입 작전이 원활하나 최근의 컨디션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경주 흐름이 빠르고 앞선의 경주마가 강하다는 점과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④수호천사
2군에선 이미 꾸준하게 실전 적응력을 쌓은 마필로 경험에서 높은 평가가 가능하고, 지난 8월 HRI 특별경주에서 4위를 차지해 회복세를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경주마의 능력상 장거리보다는 중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고, 4세마라는 점에서 순위권 도전이 예상된다.
⑤캠핑포인트
초반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선행형 마필이다. 최근 2군에 승군 후 적응 중에 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이번경주는 내측 게이트에 ‘조이럭키’라는 빠른 경주마가 있어 수월한 선행 전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⑥멋진그녀
데뷔 후 꾸준하게 성장을 하고 있는 마필이다. 두각을 나타낼 정도의 성적을 기록하진 못하고 있으나 해당 군에서 적응력을 쌓았을 땐 경주력에서 변화를 보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1군에서 활약한 ‘킹파이팅’과는 전형제마로 인해 무시 못 할 복병마로 손색없다.
⑦으뜸칸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형 마필이다. 지난 8월 HRI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최근 좋은 경주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이번경주는 흐름이 빠르고 강한 선행마가 출전을 해 추입 타이밍을 어떻게 잡을 지가 관건이다. 높은 부담중량도 부담스럽다.
⑧해피필드
지난 9월 2군 승군전에서 6위에 그쳤으나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고, 중, 장거리형 마필로서 기대치가 높다. 특히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미 ‘해피필드’에 4번 기승해 2번의 우승을 기록한 이쿠 선수의 기승은 플러스 요인이다. 도전마로 손색없다.
⑨남산축제
최근 4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 중인 신예 기대주다. 선행형 나설 수 있는 스피드와 추입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력을 고루 겸비해 상황에 맞는 경주 전개가 가능하다. 경험 부족이 아쉽지만 부담중량의 이점을 안고 있어 도전마로서의 활약이 기대 된다.
⑩메니피매직
올해 초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슬럼프 기미를 보였지만 직전 8월 경주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의 대결 속 3위를 기록해 호전세를 보여줬다. 당일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나 최근의 회복세라면 이변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⑪프리트인그란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형 마필로 상황에 따라서는 경주 중반부 앞선 공략에 나설 수 있는 무빙작전도 가능하다. 다만 빠른 경주 흐름에서 무빙 작전이 쉽지 않고, 추입 타이밍을 잡기도 만만치 않다. 순위권 도전이 예상된다.
⑫와일드캣
선행 일변도의 마필에서 최근엔 향상된 지구력으로 인해 선입력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마필이다. 다만 아직 1800M에서는 검증이 필요하고, 역시 높은 부담중량을 어떻게 극복할지와 초반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아 순위권 도전이 기대 된다.
⑬북대풍
지난 해 말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로 올해 초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직전경주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이번경주 선행 전개가 여의치 않지만 선입, 추입력까지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입상 도전마로 손색없다.
⑭천년동안
3세마지만 큰 경주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지난 8월 부경 원정길에 나선 코리안오크스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경주 후 현재 컨디션은 상당히 좋은 상태고, 힘을 겸비한 스피드형 마필로 인해 기대치가 높다. 우승에 도전할 유력후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