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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일) 제2경주로 열린 Owners’ Cup(GⅢ)에서 부경 3팀 ‘경부대로’(정광화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부경의 전력들이 이변 없이 순위권을 차지해 배당은 낮은 편이었으나, ‘경부대로’가 ‘당대불패’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단연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경주 초반, 좋은 순발력으로 선두를 차지한 서울 원정마 ‘플리트보이’의 뒤를 이어 강력한 우승후보 ‘당대불패’가 선두권을 유지했고, ‘경부대로’는 중후미권에서 천천히 따라가며 힘 안배에 주력했다. 4코너를 돌며 ‘우승터치’와 ‘파워풀코리아’가 선두경합에 가담했으나 이미 한창 탄력이 붙은 ‘당대불패’는 지치지 않고 마신차를 벌려나갔다. ‘경부대로’ 역시 주특기인 추입력을 발휘해 ‘당대불패’를 강하게 압박, 결승선 바로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경주기록은 1분 57초 0.
‘경부대로’는 3세마 시절부터 우수한 기량으로 KRA 컵 마일에서 우승을 차지해 최강 기대주로 꼽힌 바 있다. 하지만 뒤이은 코리안더비에서는 서울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지금이순간’에게 트로피를 빼앗겼고, 같은 해 Owners’ Cup에서는 ‘당대불패’에 밀리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매 경주에서 한 끗 차로 번번이 우승을 놓치는 ‘경부대로’에게 늘 2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나, 이번 경주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추입력은 그간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 버릴만했다는 평가다. 경주마의 전성기인 4세에 접어든 ‘경부대로’는 다시 한 번 최강자를 향해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다.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지금이순간’이 은퇴를 잠정발표한데다, 이번 경주를 통해 가장 큰 벽이었던 ‘당대불패’를 이김으로써 전보다 순탄한 길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11월 대통령배에서 보여줄 리턴매치는 향후 ‘경부대로’의 행보를 검증해 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부대로’에게는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거리적응력이 바로 그것. ‘경부대로’는 2000M 거리에서 경마대회는 물론 일반 경주에서조차 우승의 전력이 전무하다. 이번 경주 역시 1800M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늘어난 거리에서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경부대로’에 기승한 최시대 선수는 노련한 기승술을 선보이며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초반 빠른 흐름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부대로’를 제어해내며 경마대회 강자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로써 최시대 선수는 올해에만 세 개의 경마대회 트로피를 가져가게 되었다. 또한 오문식 감독은 이번 우승을 통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마대회 트로피를 거머쥐게 되어 남다른 기쁨을 표했다.
한편, ‘지금이순간’이 빠진 서울 원정군단은 4두 중 단 한 두도 순위권에 들지 못하며 부경과의 실력 차를 절감하고 돌아왔다.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는 서울 51팀의 ‘무브먼트’로 8위에 랭크되는 데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력차가 여실히 드러난만큼 서울 경주마들의 경쟁력 보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제7회 Owners’ Cup 경주 결과
| 순위 | 경주마 | 성별 | 연령 | 선수 | 감독 | 마주 | 주파기록 및 도착차 |
| 1 | 경부대로 | 수 | 4세 | 최시대 | 오문식 | 정광화 | 1:57.0 |
| 2 | 당대불패 | 수 | 6세 | 조성곤 | 유병복 | 정영식 | ½ |
| 3 | 파워풀코리아 | 거 | 5세 | 송경윤 | 김남중 | 곽희원 | 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