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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3세마 ‘와츠빌리지’, ‘인디언블루’ 2, 3위 기록해 체면치레
경마선진국의 경주마는 달랐다. 국내 최초 한일 교류전으로 치러진 제1회
총 14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91년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의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일본에서는 오이경마장에서 활약 중인 3두의 경주마가 출전을 했고, 국내는 11두의 정예멤버가 출전해 대결을 펼쳤다. 경주 시작 전 평가는 엇갈렸다. 일본대표마의 압승을 예상한 이들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함께 일본경주마의 노령화로 인해 한국대표마의 선전을 기대했던 이들도 있었다. 다만 최종 결과 우승의 영광은 일본에게 돌아갔고, 한국은 경마 수준차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결과가 연출된 것.
우승의 히어로 ‘토센아처’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선수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비유된다. 하시모토 감독은 경주 시작 전 ‘토센아처’를 평가함에 있어 환경 적응력이 우수해 경쟁력 발휘가 기대 되고, 서울의 주로 방향(반 시계 방향)과 1400M 거리가 최적의 여건이라고 사전 인터뷰를 했으나 이를 우승의 성적으로 확실히 입증했다. 특히 결과론적이지만 ‘터프윈’에 대해선 최근 장거리에서 줄곧 뛰었기에 오랜만에 줄어든 거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도 적중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직접 ‘토센아처’와 호흡을 맞춘 마토바 선수의 기승술 또한 부족함이 없었다. 마토바 선수는 다소 짧은 거리에 초반 자리 잡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순위 상승을 통해 종반 승부의 기회를 잡았고, 결국엔 군더더기 없는 추진으로 인마호흡을 보여줘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연출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으나 한국대표마도 2~4위까지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이중 3세마인 ‘와츠빌리지’는 선행이 아닌 선입 전개를 펼치고도 종반 기대 이상의 탄력을 발휘했고, ‘인디언블루’도 최선의 작전 속에 역전 추입으로 한국대표마의 힘을 더했다. 한편 당초 한국대표마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터프윈’은 4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한국 경마로선 「희망」과 「염려」가 엇갈린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국내는 다양한 각도로 경주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2~4위를 기록했기에 나름 「희망」을 봤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으로 경주마 수준 향상이 이뤄졌는지에 따른 「염려」가 더 클 수 있다.
국내 경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경마 관계자들의 노력만으론 될 수 없다. 국민들의 호응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직 국내는 경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국민들의 경마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정부의 과감한 투자, 이에 따른 한국마사회의 좀 더 처계적인 수준 향상을 통한 노력만이 경마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답은 나왔다. 다만 답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마 관계자 모두 주인의식이 있어야 될 것이고, 국민들은 경마에 대한 시각을 좀 더 폭넓게 보면서 의식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실보다 이익이 많은 경주로 막을 내린
★2013 SBS ESPN배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경주 성적
| 순위 | 경주마 | 한,일 | 성별 | 연령 | 부담중량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토센아처 | 일 | 수 | 9세 | 57 | 마토바 | 하시모토 | 시마카와 | 1:25.7 |
| 2 | 와츠빌리지 | 한 | 수 | 3세 | 55 | 서승운 | 우창구 | 오현주 | 1 |
| 3 | 인디언블루 | 한 | 암 | 3세 | 53 | 이쿠 | 서인석 | 강용식 | 1½ |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