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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9경주로 치러진 <평창 효석 문화제 기념경주>에서 22팀 ‘수정같이’(이수근 마주)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1800M거리에서 혼합 3군 경주마들이 자웅을 겨룬 이변 경주는 중·장거리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는 경주마들이 대거 포진돼 뚜렷한 축마가 없는 혼전을 예고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 느린 경주 흐름 속에 최외곽 게이트에서 빠르게 치고나온 ‘수정같이’가 초반부터 선두를 장악,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탄력을 뽐내며 3마신 차로 여유롭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도착기록은 2분 00초 0. 좋은 선입전개를 펼쳤던 43팀 ‘라이언삭스’와 회복세의 28팀 ‘조이더메이어’가 뒤를 이어 2,3위를 차지했다.
‘수정같이’는 작년 9월부터 장기간 휴양에 들어가 올해 5월 다시금 경주로를 찾았다. 휴양 후에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이번 경주에서는 데뷔 후 가장 높은 부담중량인 54kg을 달게 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이 사실이다. ‘수정같이’의 깜짝 이변은 경마팬들에게 복승식 129.2배 쌍승식 316.2의 고배당을 선사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유난히 대회 상복이 없었던 안병기 감독과 이강서 선수에게도 짜릿한 트로피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평창 효석문화제 기념경주>는 지역축제를 알리고 홍보하는 일종의 ‘쇼케이스’ 개념의 경주로 우승 관계자들에게는 이효석 작가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리게 하는 메밀 침구류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