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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마 전력 객관적 우세 vs 홈그라운드 이점 살린다면 해볼만
한국경마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하게 될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본 경주마의 능력에 대해 제각각 평가가 나오면서 경주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RA 관계자는,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 출전하는 3두의 일본마에 대해 일본의 최상위권 경주마는 아니지만 지방경마 경주마 중 상위권에 속하는 말로 국제 경주마능력지수(레이팅) `100` 내외라며, 국내 경주마의 레이팅이 90대 후반으로 평가되는 만큼 국내 경주마보다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많은 경마팬과 경마관계자들 역시 일본 경주마들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일본 출전마들의 1400m 경주 최고기록이 1분 23초대로 나타나고 있고, 비록 2두의 일본 경주마가 노령마에 속하지만 일본 중앙경마에서도 활동을 했던 만큼 기본 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일본 출전마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파이널스코어’(8세)는 2000년 켄터키더비 우승마인 Fusaichi Pegasus의 자마로, 마주는 일본 최고·최대의 생산자 겸 마주인 샤다이 목장이며 통산 수득상금이 16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구력 보다는 스피드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의 경주마이기 때문에 우리 대표 경주마들이 초반부터 얼마나 견제를 해주느냐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본 경주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토센아처’(9세)는 한 때 국제 경주마 능력지수 101을 부여받은 중거리 전문 경주마다. 일본 내 평가에서는 스피드가 다소 약점이나 스테미너에서 좋은 평점을 얻고 있어 레이스가 종반 혼전으로 치달을 경우 우리로서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대상이다.
특히 ‘토센아처’에 기승하는 마토바 후미오 선수는 58세(1956년 생)의 고령이나 지난해 오이경마장 다승랭킹 2위를 기록하는 등 ‘오이경마장의 제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통산 65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방경마 최고의 선수다. 과거 국내에서 용병돌풍을 일으켰던 우찌다 선수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어 우리 대표 선수들과의 기승술 대결 역시 흥미를 자아낼 듯 보인다.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빅걸리버’(5세)는 2003년 재팬컵 우승마인 ’Tap Dance City’의 자마로 통산 28전 8승, 2위 8회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들어 7번 경주 가운데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일본 경마 커뮤니티에서는 ‘빅걸리버’를 한일 교류전 유력 우승후보로 꼽고 있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결국 일본마 3두 중 어느 하나 만만한 말이 없는 셈이다.
국내 경주마의 우세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원정의 불리함으로 인해 서울경마공원에 적응을 해야하고, 일본 오이경마장이 서울경마공원과는 정반대의 경주진행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록면에서도 일본 경주마들이 서울 경주마보다 빠른 편이지만,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가 동경 오이경마장의 주로보다 무겁고 느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고 기록에서 뒤처질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의 경우 출발 후 10m지점부터 기록이 측정되는 관계로 단지 주파기록의 차이만으로 섣불리 일본마의 능력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로 펼쳐지는 한·일간 맞대결은 한국 경마의 현주소를 냉정히 판단하고 한국경마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