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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훈련, 피서 부터 지구력 강화까지 일석이조의 효과 노려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마공원도 예외 없이 더위와의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 16일(금) 부경 경마공원 제11경주에 출전하기로 한 ‘오메가’는 경주 전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출전취소 되었다. 뒤이은 18일(일)에는 서울 경마공원에서 제10경주에 출전예정이던 ‘지상전’이 일사병으로 출전을 미뤄야만 했다.
일사병이나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병이다. 태생적으로 더위에 약한 말에게는 가장 조심해야할 대상이기도 하다. 일사병은 직사광선 아래 장시간 노출될 경우 쉽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실외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야 하는 경주마들에게는 피하기 힘든 질병이다. 열사병은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가 복합적으로 작용, 땀샘의 기능이 감소하고 열을 조절하는 중추 기능이 마비돼 체내에 지속적으로 열이 쌓이게 되며 발생한다. 특히 습도가 높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에 경주마들이 모여 있을 경우 발생 빈도가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발병 초기에 증세를 알아채고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빠른 회복이 가능하나,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때문에 인위적으로라도 열을 식혀주는 것이 필요한데, 차가운 물로 목욕을 시켜주거나 얼음으로 머리나 목덜미에 찜질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주마 특성상 일정량의 훈련이 불가피하므로, 여름철에는 각 경마공원에 구비된 수영장에서 수영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며 심폐지구력 강화까지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출전취소가 속출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경주가 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주마의 건강일 것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경주로를 달려주는 경주마들이 무사히 무더위를 이겨내길 바라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