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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늘어난 거리에서의 능력 검증 필요
‘플라이톱퀸’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데뷔 이후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던 지난 SNTC 트로피 경주에서도 3마신 차의 우승을 거머쥐며 괴물 신예의 능력치를 입증해냈다.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었던 ‘페르시아왕자’ 역시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 발 뒤로 물러나야만 했다.
명품 차 한 대와 맞먹는 가격으로 경매 당시부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플라이톱퀸’은 압도적인 기량 차를 뽐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치른 세 번의 경주에서 ‘플라이톱퀸’은 각각 5마신, 6마신, 3마신 차의 압도적인 우승을 이루었으며, 심지어 앞선 두 경주에서는 막판 큰 추진 없이 스스로 탄력을 붙여가며 차를 벌려나갔다. 이로써 ‘플라이톱퀸’은 서울경마공원에서 피하고 싶은, 혹은 한 번쯤 맞붙고 싶은 대상으로서 급부상했다.
이제 ‘플라이톱퀸’에게 남은 것은 중장거리 경주 적응 문제이다. 이번 SNTC 트로피의 우승을 통해 2군으로 승군한 ‘플라이톱퀸’은 이제 본격적으로 늘어난 거리에서 한층 강해진 상대와 맞붙게 된다. 강자들이 대거 포진되었던 이번 SNTC 트로피에서 ‘플라이톱퀸’은 직전과 대비했을 때 끝걸음의 여력이 다소 덜한 모습이었다. 1군까지의 진입은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이나, 외산마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장거리에서의 적응력은 필수다. 초반부터 강하게 치고 나가는 질주습성 때문에 꾸준한 지구력 보강은 필수 불가결로 보인다. 향후 치러질 중장거리 경주는 앞으로 ‘플라이톱퀸’의 향방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검증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