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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마의꿈’ 부경 대표 외산마 전력으로 급부상
부산광역시장배(GⅢ)에서 서울 대표마 ‘터프윈’이 우승을 차지했다. 부경으로서는 최근의 통합대회에서 2연속 우승 트로피를 빼앗긴 셈이다. 하지만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부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다소 확신하기 어려웠던 전력들을 충분히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 결과 또한 희망적이었다.
특히 ‘당대불패’의 검증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올초 경마팬들은 최고의 국산마 타이틀이 누구에게로 돌아갈 것인가로 갑론을박을 펼친 바 있다. 서울 대표마 ‘지금이순간’과 부경 대표마 ‘당대불패’의 맞대결은 경주 몇 주 전부터 화두에 오르내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예상치 못한 ‘당대불패’의 활막염 증세로 라이벌전은 번번이 무산되었고, 출전주기가 길어지며 불안감 역시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 여파는 이번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여태껏 인기순위에서 1위를 도맡아왔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불과 6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당대불패’는 초반부터 강공작전을 펼친 후 막판까지 지치지 않는 탄력을 뽐내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 7개월간의 공백을 무색케했다.
이로써 ‘당대불패’의 대통령배 출전은 더욱 명확해졌다. 앞서 ‘당대불패’는 대통령배에서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세운 바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건재함을 증명해냈기에 4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향한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한편 ‘벌마의꿈’의 선전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부경경마공원은 개장 이래 외산마 부분에서 뚜렷한 강자를 배출해내지 못하며 서울경마공원에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해 7월, 혜성과 같이 등장한 ‘벌마의꿈’은 입상률 100%라는 기록을 일 년째 유지하며 외산마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부산광역시장배에서는 비록 부담중량의 이점을 안고 있긴 했지만, 최강자와의 대면에도 전혀 밀리는 모습 없이 경주전반을 이끌어나갔다. 따라서 한 해의 국외산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제32회 그랑프리 경마대회는 다가오는 12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