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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그랑프리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라
제6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트로피는 서울 대표마 ‘터프윈’(34팀, 김미선 마주)에게 돌아갔다. 서울 경주마의 고질적 한계였던 원정 부담을 극복한 쾌거였다.
‘터프윈’의 우승 전략은 2000M라는 장거리에 대비한 적절한 경주전개였다. 강한 부경 경주마들이 대거 포진되어있는 편성이기에 어느 시점에서 힘을 써야할지 판단내리기 매우 까다로운 편성이었다. 이에 ‘터프윈’은 앞장서서 무리하지는 않되, 막판 추입 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인 중위권 전개를 선택했다. 초반 강한 선행전개를 펼쳤던 ‘벌마의꿈’과 ‘당대불패’는 예상대로 지치지 않는 탄력을 보여주며 경주 전반을 이끌어나갔다. ‘터프윈’ 역시 직선주로에 들며 아껴두었던 힘을 폭발해 선두권에 가담, 3파전 양상을 만들어냈다. 결승선을 200M 앞두고 여력에서 앞선 ‘터프윈’은 나머지 말들의 걸음이 무뎌진 틈을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주파기록은 2분 7초 3. 2위인 ‘벌마의꿈’과는 2½마신 차의 여유로운 우승이었다.
평소 ‘터프윈’의 주행습성을 보면 초반 후미권 전개를 펼치다 막판에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전형적인 추입형 경주마로, 추입시기가 다소 늦은 편이었다. 만약 이번 경주에서도 이러한 전개를 펼쳤다면 막판까지 지치지 않던 부경 경주마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터프윈’은 직전 경주 앞선 전개를 펼치면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며 이번 대회에서의 작전을 가능케 했다. 또한, 기승했던 조경호 선수 역시 사력을 다한 말몰이를 보여주며 이번 우승의 큰 몫을 해냈다. 대회 전 이번 출전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한 것이다.
‘터프윈’과 부산광역시장배는 깊은 인연이 있다. 3세마이던 2010년, 7연승 행진 중이던 ‘터프윈’은 당시 ‘동반의강자’라는 강적을 누르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연패를 노리며 2년 연속 출전을 감행했지만, 번번이 부진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와신상담 후 당당히 차지한 우승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프윈’의 우승은 서울경마공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역할도 해 주었다. 그동안 치러진 통합경주는 부경이 거의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지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 연이어 서울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 회복에 성공했다. 이로써 4대 0이던 부경과 서울의 전적은 4대 2까지 따라붙게 되었다.
상반기 최고 경주마 타이틀을 차지한 ‘터프윈’의 다음 목표는 아무래도 그랑프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이미 우승의 맛을 보았으나 당시는 힘이 차오르던 상태였고, 이제 어느 정도 전력이 완성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지존을 가려볼 대회에 ‘터프윈’의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본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터프윈’에게 당분간 적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터프윈’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치닫게 될지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제9회 부산광역시장배 경주결과
| 순위 | 마명 | 선수 | 감독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서]터프윈 | 조경호 | 신우철 | 김미선 | 2.07.3 |
| 2 | [서]벌마의꿈 | 최시대 | 백광열 | 이종훈 | 2½ |
| 3 | [부]당대불패 | 조성곤 | 유병복 | 정영식 | 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