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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배 타이틀 경주가 오늘(21일) 제8경주로 열린다.
국산1군 능력마들이 2000M 거리에서 핸디캡 방식으로 치룰 이번 경주는 국산 최강마 ‘지금이순간’이 출전하지 않으며 흥미진진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그동안 ‘지금이순간’의 그림자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던 국산 능력마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경주마는 이신영 감독의 ‘금아챔프’(김도욱 마주). 지난 해 본격적으로 1군 활동을 시작한 ‘금아챔프’는 강자들을 제압하며 꾸준히 경쟁력을 길러왔다. 비록 지난 4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에서는 4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1400M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금아챔프’가 좋은 성적을 보였던 경주는 대부분 1800M 이상의 장거리 경주였고, 특히 직전경주인 1900M에서는 당시 가장 높았던 58kg의 부담중량을 지고도 4마신차로 여유롭게 우승해 탁월한 근성을 자랑했다. 또한, 순발력과 추입력을 모두 겸비한 경주마이기에 어떠한 양상이 펼쳐지더라도 자유로운 전개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 맞설 대항마로는 신삼영 감독의 ‘싱그러운아침’(조창성 마주)이 꼽힌다. 추입의 강자답게 아무리 긴 경주에서도 막판 폭발적인 힘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극을 펼쳐왔다. 다만 부담중량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인데, 이번에 ‘싱그러운아침’에게 주어진 부담중량이 애매하다. 57kg을 달고 뛴 경주에서는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해왔지만 58kg을 받았던 경주에서는 매번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주에서 ‘싱그러운아침’이 부여받은 부담중량은 57.5kg.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라 볼 수 있다.
한편 이변을 일으킬 복병마들의 전력도 상당하다. 특히, 지용철 감독의 ‘뉴앤드베스트’는 최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중이다. 다양한 경마대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자와의 다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고, 특히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는 ‘지금이순간’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김양선 감독의 ‘질풍강호’는 들쭉날쭉한 출전주기 때문에 다소 기복이 있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고, 특히 직전 경주에서는 경쟁마 ‘뉴앤드베스트’를 누르고 입상에 성공해 현군 능력마로 인정받은 바 있다. 정호익 감독의 ‘초원여제’는 강한 상대들과 부담중량의 압박이 있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며 대부분의 우승을 함께했던 적임 선수 조경호의 기승으로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서울경제신문배 타이틀 경주는 금주부터 시행되는 노을경마로 오후 6시 40분에 열릴 예정이라 한 여름 저녁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