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문화일보배 결과 - ‘광교비상’ 삼관경주의 한을 풀다

↑	결승선 통과하는 광교비상

-발군의 기량으로 상대 압도해 향후 활약 기대
-곽영효 감독 7년 만에 경마대회 타이틀 획득

향후 1군에서 활약할 기대주들이 총출전한 제19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서 19팀 기대주 ‘광교비상’(신항철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국산마 2군 14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신예 기대주와 현군 강자간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으나 결국 3세마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해 힘의 우위를 점했다.
우승을 차지한 ‘광교비상’은 이번 대회에서 경쟁마 대비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경주 초반 발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후미 전개를 펼쳤으나 이내 박태종 선수가 강한 말몰이를 통해 중상위권 전개를 펼쳤고, 종반에는 특유의 탄력 발휘로 역전 우승을 이끌어 낸 것. 결국 ‘광교비상’의 우승에는 현장에서 최선의 판단으로 경주를 이끈 박태종 선수의 공이 크게 작용된 셈이다.
7전 6승의 성적은 ‘광교비상’이 데뷔 후 받아든 성적표다. 지난 4월 경주를 제외하곤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광교비상’은 데뷔 당시 단거리에서는 발군의 순발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면 최근엔 향상된 지구력을 통해 중, 장거리형 마필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무려 500kg이 넘는 체구에서 나오는 유연한 주행력,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해 향후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교비상’의 우승으로 웃음을 지은 이들은 또 있다. 신항철 마주, 곽영효 감독, 박태종 선수 등이 그들이다. 신항철 마주는 현재 총 3두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으나 ‘광교비상’의 활약으로 인해 하반기 주목해 볼 마주로 주가를 높였고, 특히 19팀 곽영효 감독은 지난 2006년 ‘스타우드’ 이후 무려 7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트로피를 획득하는 영광을 안았다. 19팀은 전통적으로 명문마방으로 통한다. 과거 ‘흑돌풍’(2002 중앙일보배 우승)을 비롯해 ‘스페셜러’(2004 세계일보배 우승), ‘비천봉’(2004 대통령배 우승), ‘스타우드’(2005 뚝섬배, 스포츠조선배, 2006 뚝섬배 우승) 등이 19팀에서 배출된 명마다. 한동안 부진한 성적과 뚜렷한 기대주가 나타나지 않아 마방 운영이 쉽지 않았던 19팀은 이번 ‘광교비상’의 활약으로 인해 한층 원활한 마방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현장에서 최고의 판단력을 보여준 박태종 선수도 올해 경마대회에서 첫 타이틀을 획득해 하반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광교비상’의 월등한 기량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3세마 ‘케이탑’도 준우승을 차지해 오랜만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케이탑’은 지난 2012년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 대표 국산마 기대주다. 국내에선 최고의 기대주이자 한때 삼관경주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바 있다. 다만 이후 질병으로 인해 지난 5월 <코리안더비> 경마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 <문화일보배> 경마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해 차기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외 경주 시작 전 우승 유력후보로 꼽혔던 ‘흑기사’는 아쉽게 3위에 그쳤고, ‘불꽃대왕’, ‘샌드짱’ 등이 각각 순위권에 진입해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로 3세 경주마들의 자존심 싸움 외에 씨수말간의 경쟁도 볼거리로 작용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광교비상’과 ‘케이탑’은 모두 ‘메니피’의 자마다. ‘메니피’의 후예들이 ‘비카’, ‘포리스트캠프’, ‘디디미’, ‘컨셉트윈’의 자마들과의 힘 대결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한 것. 지난 해 ‘메니피’는 국내 최고의 씨수말로 신드롬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도 기대치 높은 자마들의 활약으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3세마간의 대결에선 거세마로 인해 삼관경주에 출전을 하지 못한 ‘광교비상’이 삼관경주의 한을 풀었고, ‘케이탑’도 준우승의 성적으로 하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다만 입상 후보로 거론된 ‘올포유’와 ‘흑룡비상’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 차기 대회를 기약해야만 했다.
최근 서울은 ‘지금이순간’을 필두로 기대주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줘 국산마의 전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과연 <문화일보배> 경주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인 ‘광교비상’이 제2의 ‘지금이순간’으로 거듭나 국산마 명마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19회 <문화일보배> 성적

순위	경주마	성별	연령	부담중량	선수	감독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광교비상	거	3세	54	박태종	곽영효	신항철	1:27:3
2	케이탑	수	3세	54	문세영	배대선	최홍일	2½
3	흑기사	거	4세	57	조경호	심승태	김종욱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