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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경마공원을 찾은 경마팬은 서울 도심에 펼쳐진 올레길을 따라 미리 제주의 정취를 맛보았다.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를 기념한 이번 행사는 “제주 올레, 서울 올래?”라는 타이틀 아래 도시민들에게 제주의 풍광과 문화를 알리고 우수한 제주 특산품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서울경마공원 내 관람대 주변 3㎞ 거리에 제주의 관광 명소인 올레길 21구간을 테마별로 축소해 조성해놓고, 각 구간별로 제주의 대표적 음식, 자연, 특산물을 체험할 수 있으며 완주한 사람 중에서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했다.
놀멍(놀면서),쉬멍(쉬면서),먹으멍(먹으며)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었는데, 직접 뛰어들어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단연 인기를 끌었다. 화산섬 제주도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는 10번 화순-모슬포 올레 <송악산 분화구 코스>의 경우 관광객들이 소다와 식초를 이용한 과학실험을 통해 화산폭발의 과정을 재현할 수 있게 했다. 가족 단위로 온 경마 팬들이 가장 많은 호기심을 보였던 코스로, 어린이들이 앞 다투어 실험에 나서려는 등 좋은 호응을 얻었다.
성인 경마팬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코스는 역시 15번 한림-고내 올레 <제주빙떡만들기> 코스였다. 메밀가루를 반죽하여 돼지비계로 지진 전에 무채 등을 넣고 말아 만든 빙떡은 밭농사 위주의 제주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무더위와 장시간 관람에 지친 경마팬들의 헛헛한 속을 달래주어 줄을 서서 대기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직접 해녀복을 입고 해녀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제주해녀 사진전>코스와 폐현수막을 이용해 만든 간이 <미로탐험> 코스 역시 말(馬)뿐이던 경마공원에 색다른 활기를 불러 넣었다. 행사에 참여한 경마팬은 “바쁜 생활 속 짬을 내어 들른 경마공원에서 휴가 때나 갈 수 있었던 제주도를 공짜로 다녀 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