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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감독의 ‘용두성’·‘로드투프린스’ 양공작전 먹혀들어가
2013년도 상반기 국산 최강마를 가리는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서울 대표마 ‘지금이순간’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근 통합경주에서 4연승을 이어가던 부경의 기록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비록 우승은 서울이 차지했지만, 전반적인 경주를 이끌어나간 것은 부경 원정 군단이었다. 실력으로 무장한 부경 군단은 경주 전부터 인기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경주결과 역시 2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권을 독식했다.
2000M로 치러지는 장거리경주.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던 출전마들은 결승선 맞은 편 주로부터 본격적인 자리 잡기에 나섰다. 발 빠른 서울의 몇몇 말들을 포함한 부경 군단이 선두 내측에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경주를 이끌어갔다. 무난한 전개를 예상했던 ‘지금이순간’은 거리적 손해를 감안하고 외측에서 따라붙으며 기회를 엿보아야 했다. 코너에서 겨우 내측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곧바로 ‘우승터치’와 ‘용두성’,‘로드투프린스’의 견제가 시작됐다. 직선 주로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고 결국 ‘용두성’이 1위 ‘지금이순간’을 1¼마신 차까지 따라잡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당대불패’가 빠지며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이는 단순한 기우로 판명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불안한 요소가 보였던 부경 대표마들은 이번 경주를 통해 한층 강성해진 경주력을 입증했다. 우승을 차지한 서울의 지용철 감독과 문세영 선수 역시 부경의 강한 견제와 초반 자리싸움에서 고전을 겪었음을 고백했다.
특히 경주 전 가장 큰 변수로 예상되었던 부경 19팀의 양공작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용두성’은 경주 내내 따라가는 전개로 힘 안배에 성공, 결승주로 내측에서 ‘지금이순간’을 강하게 압박했고, ‘로드투프린스’는 시종 ‘지금이순간’을 견제하며 페이스를 마음껏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기대를 모았던 ‘우승터치’와 ‘경부대로’는 뒷심 부족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여타의 서울 경주마들과 대비했을 때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하며 부경의 건재를 과시했다.
‘당대불패’의 부상으로 다소 위축되었던 부경은 이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를 통해 세대교체를 외쳤다. 이들의 기분좋은 행보는 다가올 Owners’ Cup과 대통령배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