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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기 선수들의 맹활약 이어갈까
지난 15,16 양일에는 정규 31기 수습 선수 5명이 경주로에 첫발을 내딛었다.
기라성 같은 선배 선수들과의 경쟁과 실제 팬들의 베팅액을 양 어깨에 짊어지는 까닭에 쉽게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터. 예상외로 31기 수습 선수들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호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9팀 이찬호 선수의 기록이 괄목할만하다. 이찬호 선수는 지난 15일 2경주에 신인 선수들 중 처음으로 경주에 뛰어들어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던 9팀 ‘아그리핀’(하광호 마주)을 입상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에 치러진 경주에서도 침착하게 고삐를 몰아 지난 주 출전한 총 5개 경주에서 2위 2회를 포함, 3개 경주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오며 쾌조를 보였다. 우수한 성적도 주목할 만하지만 경마관계자들은 이찬호 선수의 경주 전개 능력에서 앞으로의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치열한 선입구간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부터 종반 낮은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모습이 기존의 선수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
6팀 송재철 선수 역시 16일 4경주에 기승한 ‘신바람’을 입상시켰다. 송재철 선수는 현재 과천벌을 주름잡고 있는 조인권 선수와 서승운 선수가 나온 한국마사고 출신으로,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인지 경주 진행에 있어 투지넘치는 말몰이를 보여줘 한층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관람케 했다. 또한 18팀 권석원 선수는 총 4개 경주에 출전해 3개 경주에서 순위권 안에 들어오는 행보를 보여주었다.
경마팬들과 관계자들이 신인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30기로 경주로에 발을 디딘 박현우 선수와 안효리 선수가 능력을 인정받으며 기존의 선수를 위협할 정도의 실력을 뽐낸바 있기 때문. 특히 박현우 선수는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만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무려 35승을 쌓으며 감량 규모를 -1kg까지 줄였다. 안효리 선수 역시 여성선수임에도 강단있는 말몰이를 보여주며 고배당의 주역으로 종종 이름올리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은 물론 감량의 이점도 있지만, 그만큼 실전에 버금가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교육을 이겨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경마 비위사건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즘, 갖가지 고충을 극복하고 이제 막 경주로에 발을 디딘 신인 선수들이 어떠한 외압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