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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 승마체험장은 연일 북새통…승마단도 창단해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충청도가 달라졌다. 정치나 지역발전 문제가 아니다. 바로 ‘승마’다.
부경경마공원 외에 영천경마공원을 유치하고 구미·포항·상주·영천·대구 등 각 지자체가 승마공원 건설 및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경상도. 그리고 장수경주마목장이라는 최적 인프라 외에 제5경마공원 유치를 위해 북도와 남도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 중인 전라도는 이미 승마와 말산업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이에 반해 충청도는 강원도와 더불어 승마 불모지 중 하나였다. 대전광역시조차 승마장은 단 한 곳(대전 유성승마장)뿐인데다가 천안과 서산, 당진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도내 승마장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제5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움직임은 아예 보이지 않고, 도내 말산업 관련 대학과 학과는 전무하며 이름뿐인 말산업 관련 부처도 겨우 신설했을 정도다.
하지만 홍성군(군수 김석환)이 지난해 4월, 서부면 궁리 일원 2만2763㎡ 부지에 국·도·군비 30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승마체험장을 개장한 뒤 승마와 말산업 분야에 대한 접근과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실내마장 1585㎡, 실외마장 4400㎡등의 승마시설을 갖추고 마필관리사 및 교관 등 6명의 직원이 13필의 말을 사육 관리하며 운영하는 홍성 승마체험장에는 지난 1년간 1만여 명이 방문해 성공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또 매월 2회씩 재활승마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민의 복지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인근 관광지인 조류탐사과학관, 궁리포구, 남당항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홍성 생활체육 승마인들이 각종 대회에 입상하면서 승마 대중화가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증거가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홍성승마단(감독 이상동)은 지난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전북 부안 새만금관광단지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지구력승마대회에서 총 7명의 입상 선수를 배출했다. 홍성여중의 김한별 선수가 지구력 20km 여자부 종목에서 우승한 것을 필두로 홍성군의 김의상 선수가 지구력 10km 남자 개인전 2위, 양선호 선수가 40km 지구력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장애물 릴레이2 단체전에서도 홍성군승마협회는 3위를 기록하는 등 생활체육 승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평소 대전승마클럽과 천안시승마연합회 소속 선수들 정도만 입상하며 충청도 지역의 승마 맥을 잇던 기류에 불을 지핀 것.
군 관계자는 “급속한 승마인구 저변확대가 이뤄진 점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승마체험장 활성화와 말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만금에서 열린 제1회 전국지구력승마대회에서는 283두의 말이 출두하고 총 88명의 선수들이 완주한 가운데 1만 3,500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