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랑말랑’, ‘슬슬의 소소한 이야기’, ‘당근’ 등 이색 블로그
- 한국마사회도 ‘馬음껏 즐겨라’ 운영하며 대중에게 다가서
말(馬)에 `미친` 사람들은 말(話)도 잘하고 글(言)도 잘 쓴다.
경마 골수팬들, 각종 말산업 종사자들, ‘애마’인을 자처하는 승마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종의 인터넷 마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SNS의 이점도 있지만, 말산업과 승마, 경마의 세세한 내용과 뒷이야기를 알리는 데에는 블로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馬음껏 즐겨라’(http://blog.naver.com/happykra)는 경마공원 소식과 각종 이벤트를 알리고, 한국마사회와 경마의 역사, 말의 본성 이야기, 해외 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나 신문의 딱딱한 어조를 피하고, 인터넷 용어와 이모티콘을 활용해 홍보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KRA 명예기자단들은 매달 웹진를 만들어 기수와의 인터뷰, 경마공원 및 목장 견학 이야기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현장의 생생한 사진도 함께 실어 재미를 더했다.
말 블로그로 유명세를 탄 말과 사람도 있다. 작년 가을, ‘윈디’와 국토 종주를 한 이태준 씨의 블로그(http://blog.naver.com/reinstate10)를 가면 국토 종주 당시의 일지 및 윈디의 현재 상태 등을 볼 수 있다.
‘말랑말랑 일상이 예술이 되기까지’(http://blog.naver.com/baesang2)는 한국마사회 명예기자 출신 운영자 ‘말랑’의 웹툰과 캐릭터 그림 등이 일품이다. 특히 웹툰 ‘달리자! 마랑말랑’은 운영자의 경마공원 방문기, 말 관련 영화와 일상의 조화 등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슬슬의 일상이야기’(http://blog.naver.com/yaesul1205)의 운영자는 실제 경마 기수 후보생이자 제7기 KRA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경마공원의 ‘뒷이야기’를 칼럼 식으로 연재하고 있다. ‘경마의 승부조작, 그것이 알고 싶다’, ‘경마는 사행산업이 맞다’, ‘강인한 승리 속에 푸른 미소를 가진 사나이, 馬神을 말하다’에서는 경마에 관한 오해를 풀어내고 신우철 감독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풀어내는 등 뛰어난 글 솜씨를 자랑한다. 또 경주로 마라톤 후기, 도전경마 골든벨 등 각종 이벤트에 대한 후기도 작성해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경마문화의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웬만한 신문 정보를 능가할만한 경마 주간 소식, 경마일정표, 경마 상식 등을 안내하는 블로그도 있다. ‘경마즐기기’(http://blog.daum.net/seicc)의 운영자 ‘고급인사’가 포스팅하는 블로그가 바로 그것. “경마를 좋아하는 한 남자”의 블로그라고 보기에는 전문가 수준을 넘어섰다. ‘당근’(http://doll0043.blog.me)의 운영자는 자칭 주말이면 말에 빠져 사는 허접한 기승자를 표방한다. 하지만 승마의 ABC부터 승마장 탐방, 승마용품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허접한 수준이 아니다. 경마 경기뿐 아니라 말 사진, 매주 경마공원의 현재를 사진에 담아 ‘방출’하는 블로그도 있다. ‘엘란이’ 운영자가 운영하는 블로그 ‘Have a Dream’(http://blog.naver.com/elan959)에 방문하면 전문 사진 작가 뺨치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이영애 작가의 해피메신져(http://cjddus0.blog.me/40168540283), 승마용품 업체 ‘토마’의 포스트 리스트(http://blog.naver.com/PostList), 전주 기전대 마사과 박영재 교수의 블로그(http://blog.daum.net/jk_cyber/5182649) 등도 말과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블로그로 손꼽아 볼 수 있다. 외국 블로그로는 한국의 경마를 소개하는 Horse Racing In Korea(http://korearacing.wordpress.com)가 볼만한 블로그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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