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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2관왕에 빛나는 황영식 선수 배출해
“승마는 귀족 스포츠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아직 많이 접할 수 없었을 뿐이지 그저 생소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승마 문화가 정착되면 이런 시각은 달라질 것이라 봅니다.”
승마 대중화는 국내 말산업의 향배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다. 말산업육성법 시행 이후에도 국내 말산업계가 우왕좌왕하고, ‘믿을 말이 없는’ 상황이 여전한 근본 이유는 인프라 부족도, 말 두수의 부족도 아니다. 바로 승마와 경마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마는 ‘도박’의 하나로, 승마는 ‘귀족’ 스포츠로, 말고기는 혐오 식품으로만 생각하기에 말산업 발전은 요원한 것. 최근 한국마사회의 ‘이미지’ 변신 노력의 의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엘리트 승마 선수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2관왕에 빛나는 황영식 선수(23)가 ‘승마는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 아직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생소한 스포츠’라고 주장했다. 남다르고 어려운 운동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삶과 친근한 운동이라는 것. 승마 대중화가 쉽사리 되지 못하는 원인을 콕 집은 말이다.
‘한국 마장마술의 막내’, ‘승마장집 아들’이라는 별칭을 가진 황 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하며 유명세를 톡톡히 탔다. 아버지 황호석 씨가 96년부터 오산에서 세마대승마클럽을 운영하며 자연스레 말을 타게 됐고, 이제는 ‘막내’와 ‘유망주’를 넘어 한국 승마계를 책임질 인재가 된 것.
아버지의 영향으로 승마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른 황 선수는 유소년 발굴을 중심으로 승마 강습도 하고,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독일을 오가며 전지훈련 중이다. 유소년을 중심으로 승마 인구를 확장하는 일은 다가올 미래에 승마가 ‘생소한’ 운동으로만 인식되지 않도록 하게 하는 중요한 과업이기에 세마대승마클럽은 이를 중심으로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섯 명의 교관들도 20대 초중반의 젊은 층으로 구성해 학생들과 소통을 쉽게 했고, 인성 교육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승마는 생소한 운동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전국민과 가까워질 운동이라는 황 선수의 ‘믿음’을 심어준 건 가족 모두가 세마대승마클럽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마장 인근 대지도 가족들의 땅일뿐더러 아버지 황호석 씨는 대표로, 어머니는 매니저 겸 식당에서 회원들을 위해 직접 식사도 준비한다. 누나 황나리 씨는 원장 겸 재활승마 부분을 감독하고 황 선수는 전문 트레이너를 하는 ‘온 가족 승마장’인 것. 그러니 강습 분위기도 남다르고 회원들도 만족한다. 신도시 지역인 동탄 주민들 위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민들이 회원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가족이 생소할 수 없는 것처럼 국내 승마계와 말산업계가 더 이상 생소한 운동이 아니려면, 승마장과 경마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믿음을 줄 때라는 통찰을 세마대승마클럽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 세마대 승마클럽
주소 및 연락처: 경기도 오산시 서량동 466-1, 031-372-2255
시설: 총 면적 8천여 평, 400여 평의 실내 승마장을 보유하고 있고 대마장과 소형마장, 어린이와 초보자를 위한 돔형 원형 실내마장을 겸비하고 있다. 오산의 명소인 세마대 유적지와 인근 저수지를 끼고 있어 외승 코스도 훌륭하다. 24두의 말이 있으며 일일 승마는 7만 원, 레슨을 포함해 주중 승마 10회에 50만 원, 주말을 포함하면 60만 원이다. 특히 재활승마도 가능하고(10회 80만 원) 자마 회원도 받고 있다.
운영 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