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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마 이미지’ 적지 않은 타격 염려
검찰이 사설경마와 관련해 선수·감독 등의 경마관계자는 물론 현직 경찰을 포함한 17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지난 8일(월) 현직 경마선수 A씨와 ‘스폰서’로 불리는 B씨 등 6명을 한국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현직 경찰관 C씨 등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했으며, 이들에게 계좌 등을 빌려준 D씨 등 3명을 약속 기소하고, 1명은 기소중지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경마관계자들은 5~18년 동안 이른바 스폰서(사설경마관련자)로부터 1500만~5500만원의 현금과 향응 등을 제공받고 경마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감독과 선수, 마필관리사, 마사회 전 직원 등 6명의 경마 관계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측은 경마선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사설 경마꾼들에게 경마정보를 주고 2500만원을 받았으며, 마필관리사는 1540만원, 전 마사회직원은 504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고 밝혔다.
사설경마관련자인 B씨 등은 경마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씩 주고 넘겨 받은 경마정보로 7억~40억원대의 사설경마 조직을 운영하거나 마권 중개를 한 혐의다.
또한 현직 경찰관 C씨 등 2명은 경마정보를 받아 3억~20억원대의 사설경마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근무시간 경찰서 사무실에서도 사설경마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의 사설경마 자금 규모만 2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로 기수 등 경마 관련자들이 사설 경마꾼들과 스폰서(일명 ‘모도’) 관계를 유지하며 경마정보를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히 현직 경찰관까지 이같은 정보를 이용해 사설경마에 빠지는 등 사설경마의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에 적발되었다고 발표한 경마관계자들은 마사회에서 내사를 통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경우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실적 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규모 경마부정으로 실추된 경마 이미지가 또다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