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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는 담양을 제5경마공원 유치지로 확정하고 대선 공약 건의 사업에 포함
전북도(김완주 지사)가 18대 대선 공약 건의 사업에서 경마공원 유치안을 철회했다. 대신 말 산업 육성 안을 지역개발 공약에 넣기로 중재하면서 경마공원 유치에서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전남도(박준영 지사)가 담양을 제5경마공원 유치지로 확정하고 대선 공약 건의 사업에 포함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북도의 경마공원 유치안은 지난 8월 14일과 23일, 민주당 전북도당 대선공약기획단(단장 김성주 의원, 전주 덕진)이 주최한 대선 공약 토론회에서 추가 확정됐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김완주 지사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이를 갑작스럽게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 3월, “66만㎡의 경마공원을 장수에 조성할 계획”이라며 경마공원 유치에 힘썼던 일과 대치되는 결정이다.
제4경마공원 유치에 실패한 후 제5경마공원을 위해 준비해온 정읍과 장수 지역에는 재앙인 셈이다. 유성엽 의원(정읍)과 박민수 의원(장수·진안·무주·임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세수 증대, 일자리 확충 등을 근거로 경마공원 유치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반면, 최규성 의원(김제·완주)은 2009년부터 “가정 파탄의 주범인 사행성 게임”, “도내 농민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경마공원 유치를 반대했던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 경마공원 유치에 힘써 온 측에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북도청 관계자는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경마공원 유치는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 측 관계자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경마공원이 아니라 장외발매소이며, 경마공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일부 언론 보도처럼) 공약 사업에서 완전히 ‘백지화’된 것은 아니니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서조차 제5경마공원 조성 방침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경마공원 유치안을 대선 공약 사업으로 하는 건 ‘자충수’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 20년 간 전북도가 발굴한 대선 공약 건의 사업 대부분이 새만금 사업에만 비중을 둬서 지역 발전의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북도의 경마공원 대선 공약 사업 철회는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