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같은 봄비, 신기록 무더기 양산

↑	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21일 1800m 국산마 신기록 경신 등 호기록 쏟아져
이전보다 습기 많은 주로 형성돼 빠른 흐름 이어질 듯

지난주 경마일인 21일과 22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많은 비가 내려 최근 들어 가장 빠른 기록들이 양산됐다.
비는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으나 실제 21일 1경주 시점의 경주로 함수율은 양호(9%)였다. 그러나 많은 비로 인해 2경주에는 다습(11%)으로 바뀌더니 4경주에는 포화(15%) 주로가 됐고, 5경주 이후에는 결국 불량주로 상태가 유지됐다. 봄비치고는 많은 비가 내려 단시간 내에 양호주로에서 불량주로로 바뀐 셈이다.
이 때문에 경마일 내내 대부분의 경주에서 선행마들이 선전했고 근래 들어 가장 빠른 기록들이 쏟아졌다. 21일의 하이라이트인 제10경주 SLTC 트로피에서는 ‘홀리몰리’가 1800m를 1분53초9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 이는 역대 국산마 신기록이다. 9경주에서는 ‘은빛전사’가 1900m를 2분02초3의 호기록으로 주파했는데, 이는 국산3군 신기록이다. 11경주 1400m ‘영웅이야기’의 기록인 1분24초8과 12경주 1300m ‘풀문파티’의 1분19초6 역시 각각 외산2군과 국산4군의 신기록이자 역대 최고기록(1분24초4, 1분19초2)에 근접한 호기록이다. 이 외에도 5경주에는 ‘비해피’가 1분14초0의 기록으로 올해 1200m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8경주에는 ‘막무가내’가 1700m를 1분49초5로 주파해 역시 올해 1700m 기록을 경신했다. 22일에도 빠른 흐름은 이어져 9경주 ‘터프윈’은 올해 1900m 기록을 2분02초2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렇게 빠른 흐름 속에 우승마들의 평균기록도 대거 앞당겨졌다. 지난주 경마일 이틀간, 1000m와 경주가 없었던 2000m를 제외한 모든 경주 거리에서 올해 1월부터 전주까지의 우승마 평균기록보다 빠른 기록이 탄생했다.
한편,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 평균 기록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마공원은 지난 2009년 극단적인 빠른 주로가 형성돼 많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지만 2010년과 지난해에는 매우 느린 흐름이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조금씩 빠른 흐름으로 반등되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 주로팀 관계자는 “아직 파악 중이어서 단언할 수는 없으나 예년 대비 많은 비가 꾸준히 내려 모래층 바닥이 젖어 있는데다, 이 달 모래 교체 시에도 비가 내려 모래가 습기를 머금고 안정되어 있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빠른 경주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주 분석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표. 거리별 최고 기록

거리	국산			외산
거리	마명	기록	경주일	마명	기록	경주일
1000	노던에이스	0:59.1	2009/7/25	클레버스타	0:58.3	2007/10/6
1200	굿데이	1:12.7	2007/3/11	가마동자	1:11.2	2008/9/20
1300	에이스갤러퍼	1:19.2	2009/9/26	플레잉폴리틱스	1:19.1	2008/6/21
1400	고려방	1:24.7	2005/4/10	승유신화	1:24.4	2007/7/21
1700	그린주얼	1:48.4	2009/7/26	삼천리	1:48.4	2009/12/5
1800	홀리몰리	1:53.9	2012/4/21	포킷풀어브머니	1:52.8	2008/7/5
1900	대슁챔프	2:00.1	2008/6/22	행운대왕	2:00.2	2007/8/26
2000	시크릿웨펀	2:06.8	2008/6/29	동반의강자	2:04.9	2009/6/21
2300	플라잉캣	2:29.4	2005/6/26	아일랜드피버	2:25.9	2005/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