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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니피크’와 ‘리얼빅터’가 각각 2,3위에 랭크하며 국산마 판도 재구성
암말 `천운`이 국산 1군의 내로라하는 마필들의 추격을 모두 뿌리치며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추열 기수가 기승한 ‘천운’(우창구 조교사, 장수영 마주)은 22일(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제2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III) 대상경주(제8경주·1400m)에서 폭발적인 막판 뒷심을 보이면서 1분26초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0.1초 뒤진 ‘마니피크’가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암말경주 치러진 서울마주협회장배 경주는 퀸즈투어(Queens` Tour)에 편입된 뚝섬배(GII)의 경주조건을 계승하면서 올해부터 국산 단거리 최강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치러졌다.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상되었던 가운데 비까지 내려 상당히 빠른 흐름과 대혼전이 예상되었다.
12번 게이트에서 출발하게 된 `천운`은 경주 초반 ‘골든로즈’와 ‘풀스텝’에게 선두권 자리를 내어준 후 최외곽에서 코너를 돌며 힘 소진을 하는 모습이었다. 결승선 직선 주로에 접어들어서도 바로 옆에서 끝까지 따라붙었던 ‘마니피크’의 역주에 마지막까지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판 힘과 근성에서 우위를 점했던 `천운`은 끝내 우승 상금 1억65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의 국산1군 그레이드급 경마대회에서 암말이 우승한 것은 2000년 뚝섬배(GⅢ)의 ‘자당’이후 처음이다.
3세 때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천운`은 지난해 농협중앙회장배까지 석권하면서 최강 암말자리에 등극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장배 이후 1군 경주에서 순위권에만 머물면서 고전을 했었기에 경마 팬들의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지만 이번 경주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마니피크’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국산 최강 수말로서의 자존심은 지켰다는 평이다.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에 경주 중반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질주였음은 부정할 수 없고 전력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차기에는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리얼빅터’도 막판 의외의 내측기댐으로 경주력을 손해보기는 했지만 장거리에서 그 위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마필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상이 기대가 되는 마필이라 하겠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7세의 동갑내기 마필인 ‘트리플세븐’과 ‘수성티엑스’는 각각 4위와 12위에 머물면서 국산 최강마의 세대교체를 여실히 증명하게 되었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 제2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III) 결과
| 순위 | 경주마 | 성별 | 나이 | 중량 | 기수 | 조교사 | 마주 | 기록 및 도착차 |
| 1 | 천운 | 암 | 5세 | 56 | 장추열 | 우창구 | 장수영 | 1:26.4 |
| 2 | 마니피크 | 수 | 4세 | 57 | 김옥성 | 지용훈 | 조용학 | ½ |
| 3 | 리얼빅터 | 수 | 5세 | 58 | 조인권 | 김호 | 이상홍 | 1¾ |
장수영 마주
당연히 기쁘다. 근래 들어서 기대에 못미쳤었는데 잘타준 기수와 관리를 잘해준 조교사와 마방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조교사가 직접 훈련을 담당하는 열의를 보였던 것이 우승의 원인인 것 같아 더욱 고맙다. `천운`이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 뛰다가 근래 컨디션이 저하된 것 같아 걱정을 했었다. `천운`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우창구 조교사
우선 좋은 말을 관리하게 된 것이 영광이다. 마방 식구들도 혼연일치해서 관리를 잘해준 덕에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출전하게 되었다. 장추열 기수도 침착하게 잘타주어서 고맙다. 국산 최강의 암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마필관리에 힘쓸 것이다. 향후 출전할 수 있는 경마대회는 여건이 되는 한 출전할 계획이고 퀸즈투어 역시 출전이 허락된다면 도전할 생각이다.
장추열 기수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 마방에서 마필을 잘 만들어 주었고 마침 내가 운좋게 타게 되었던 것이 우승하게 된 원인인 것 같다. 감사드린다. 주로 출장 중 낙마를 했었는데 처음으로 떨어졌던 것이라 오히려 느낌이 좋았다. 내가 잘타서라기보다 운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